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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품격”…정한솔, 동아시아역도 결승 역전→韓 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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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품격”…정한솔, 동아시아역도 결승 역전→韓 힘 증명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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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기회, 그리고 1㎏의 무게 차이. 중국 푸저우의 폭염보다 뜨거운 스포츠 정신이 경기장을 메웠다. 남자 79㎏급 결승에서 정한솔은 포기하지 않는 힘으로 마지막 용상 187㎏을 들어올리며 관중의 숨을 멎게 했다. 금메달의 향방이 바뀌는 순간, 눈에 띄는 기록과 강렬한 환호가 작은 무대 위에서 겹쳐졌다.

 

제2회 동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남자 79㎏급 결승은 초반부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인상 146㎏을 성공시킨 정한솔은 경쟁자 장쉬펑이 150㎏을 들어올리는 장면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용상 승부에서 진가를 보여줬다. 장쉬펑이 182㎏에 머무는 사이, 정한솔은 만만치 않은 중량인 187㎏에 성공해 합계 333㎏을 기록, 단 1㎏ 차로 승부를 뒤집었다.

“합계 1㎏ 차 역전 우승”…정한솔, 동아시아역도선수권 남자 79㎏급 정상 / 연합뉴스
“합계 1㎏ 차 역전 우승”…정한솔, 동아시아역도선수권 남자 79㎏급 정상 /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각 체급별 다양함 속에서도 치열한 경쟁의 흔적을 남겼다. 여자 63㎏급 안시성은 인상 93㎏, 용상 117㎏, 합계 210㎏으로 중국의 탕위시안에 1㎏ 차로 우승을 내줬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투지를 드러냈다. 여자 69㎏급 박민영은 인상 96㎏, 용상 124㎏, 합계 220㎏, 그리고 문민희가 인상 97㎏, 용상 122㎏, 합계 219㎏를 각각 올리며 대회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체급 우승은 장후이핑(중국)이 인상 101㎏, 용상 125㎏, 합계 226㎏로 가져갔다.

 

또 다른 여자 77㎏급 결승에서는 김혜민이 인상 97㎏, 용상 126㎏, 합계 223㎏으로 추쓰위(중국, 합계 237㎏)에 뒤이어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여러 번의 1㎏ 차 접전과 역전까지 더하며 금·은·동메달을 골고루 수확했다.

 

관중들은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마다 박수로 각 선수의 분투에 화답했다. 메달 너머 기량과 집중력, 그리고 순간의 용기가 무엇보다 값진 추억을 남겼다. 정한솔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거둔 메달의 무게만큼 새 목표를 품고 있다. 동아시아역도선수권 현장의 기록과 여운은 다음 국제무대를 향한 한국 역도의 희망과 다짐으로 남을 예정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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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솔#동아시아역도선수권#안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