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내 잠드는 인지 셔플링”…英 의료진 임상 활용 주목
‘인지 셔플링(Cognitive Shuffling)’이라는 인지 기법이 수면제 없이 빠르게 잠드는 방법으로 산업계와 의료 현장에서 주목받는다. 최근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아서 주스트라 박사는 자신의 실제 야간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몇 분 내에 수면에 드는 사례를 공개하며 해당 기법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비약물 수면유도 패러다임’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인지 셔플링 기법은 무작위 단어와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머릿속에 나열해, 뇌의 자동사고 흐름을 혼란시키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피아노’, ‘배’, ‘컴퓨터’ 등 서로 연관성 없는 이미지를 연상하면서, 불필요한 사고의 꼬리를 차단한다. 또 단어의 마지막 글자에서 시작하는 연상 ‘끝말잇기’ 방식도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인지 셔플링의 원리가 ‘연속적 확산주의적 사고 흐름(Serial Diverse Imagery)’을 저해해, 수면 상태에 빠르게 진입하는 신경심리학적 효과를 유발한다고 해설한다. 특히 기존 명상·호흡법 대비 두뇌 활동의 패턴 자체 변화에 중점을 둔 점이 차별점이다.

임상 현장에서 해당 기법은 불면 증상 완화, 수면 유도 속도 향상 등 실질적인 영향을 보였다. 특히 야간 근무·교대 업무 등 만성 수면장애가 흔한 현대 사회에서 비약물 대안 기술로 부각된다. 환자 입장에서는 특별한 도구나 공간 제약 없이 언제든 손쉽게 실행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용 편의성도 높다.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인지과학과 루크 P. 보두앵 교수팀의 선행 연구에서는, 154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8초 주기 단어 노출을 통한 인지 셔플링 실험을 실시했다. 이 집단은 일반 대조군 대비 수면의 질(sleep quality) 지표와 입면 시간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다만 연구 규모나 대상이 제한적이어서, 대대적 임상 검증 및 과학적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최근 미국·영국 등 주요 의료 산업 현장에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웨어러블 연동 등 IT 기술 접목 사례도 확대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인지 셔플링 기법이 비약물 기반 수면장애 솔루션 시장에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한편 아서 주스트라 박사는 “간단한 인지 셔플링은 불면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수면장애가 장기화되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