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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핵심 리전 장애”…퍼플렉시티·삼성월렛 서비스 동시 멈춰 산업계 충격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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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북미 핵심 리전(US-EAST-1)에서 대규모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IT 플랫폼과 삼성월렛, 배틀그라운드 등 국내 주요 서비스가 줄줄이 멈춤 사태를 겪었다. 클라우드 인프라에 기반한 산업 구조가 심화되는 가운데, 단일 리전의 장애가 광범위한 서비스 결함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확인해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AWS에 따르면 현지시간 20일 오전 0시 11분부터 미국 동부 1 리전에서 다수 서비스의 오류율 증가와 응답 지연이 나타났고, 이후 1시 26분 DynamoDB 데이터베이스 엔드포인트 요청에서 심각한 오류가 집계됐다. 조사 결과 도메인 이름 시스템(DNS) 해석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DNS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각 서비스 주소를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필수 기술로, 이 장치의 일시적 불안정이 사실상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취약점이 다시 드러난 셈이다.

특히 이번 장애로 AI 검색엔진 퍼플렉시티, 아마존 알렉사, 스냅챗, 캔바, 듀오링고 등 글로벌 플랫폼은 물론, 아마존닷컴, 프라임 비디오 등 아마존 계열 서비스까지도 일제히 접속 오류가 보고됐다. 장애 모니터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수천 건의 신고가 집계됐고, AWS 내부적으로만 72개 이상의 서비스가 직간접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월렛,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에픽게임즈 등 게임 및 금융 관련 서비스 접속에 문제가 발생했다. 에픽게임즈 측은 “여러 인터넷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는 장애로 인해 로그인 및 게임 접속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넥슨 등 국내 대기업들도 AWS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어 유사 사태 반복 시 산업 전반의 연쇄적 파급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해외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도 DNS·인증 체계 단일화로 인한 장애 확산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일부 클라우드 보안 전문가들은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는 소수 사업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글로벌 디지털 공급망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를 부각시킨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 유럽 등에서는 국가 단위 리전 내 이중화나 멀티 클라우드 활용 패턴을 법제화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번 AWS 장애와 관련해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는 정부에 장애 발생 즉시 보고 의무가 있다”며 빠른 피해 대응을 강조했다. 이번 장애는 국민이 직접 이용하는 B2C 서비스를 주로 겨냥했으며,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은 인프라 이중화 조치를 통해 빠르게 복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이 보편화된 현 시점에선 유사 사고의 재현 가능성과 그 여파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AWS나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장애가 실제 기업·소비자 서비스 정지로 연결될 경우 산업계 전체의 연동 리스크가 부각될 것”이라며, 멀티 리전 또는 복수 클라우드 적용 등 위기 대응 체계 확립 필요성을 제언했다. 산업계는 클라우드 핵심 리전의 장애가 실제 시장에 반복적으로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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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퍼플렉시티#삼성월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