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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 문신에 담긴 그리움”…故 서재호 떠난 뒤의 고백→아물지 않은 상흔 속 다시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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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 문신에 담긴 그리움”…故 서재호 떠난 뒤의 고백→아물지 않은 상흔 속 다시 걷는 길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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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미소 뒤, 숨겨진 상처와 그리움이 이정의 고백 속에 번졌다. 유튜브 채널 ‘천록담의 이정표’에서 이정은 문신에 담긴 진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을 보여줬다. 한때 신인 시절을 함께하던 故 서재호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오랜 시간 이정의 마음 한켠을 무겁게 채웠고, 결국 그리움과 후회, 아픔은 문신이 돼 몸에 새겨졌다.

 

이정은 문신을 시작한 계기를 떠올렸다. 처음으로 새긴 문신은 지난 2004년, 한밤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동료 서재호와 함께한 소중한 의미를 가졌다. 멀어진 친구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처럼, 보이지 않는 허리 쪽에 새긴 문신은 이정에게 깊은 위로와 동시에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겼다. 이후 공연 차 방문한 호주에서는 우연히 타투 챔피언을 만나 또 하나의 문신을 귀 밑에 남기며, 자신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새기기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 ‘천록담의 이정표’ 캡처
유튜브 채널 ‘천록담의 이정표’ 캡처

이정의 시간은 연예계의 화려함만큼이나, 깊은 슬럼프와 회의 속에서 무거웠다. 심신이 무너지고, 무대에서 한 걸음씩 멀어지던 날들. 제주도로 내려가며 활동을 잠깐 내려놓았을 때, 그는 마음의 흔적을 또 다른 문신으로 덧입혔다. 돌이켜보면 그 무거웠던 날들에, 보이는 곳마다 문신을 새긴 것은 세상과의 단절, 그리고 스스로를 지키려 했던 방패였다.

 

다시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꿈틀댈 즈음, 그는 천록담이라는 부캐로 새로 태어나려 했다. 그리고 몸에 남은 문신마다, 어두웠던 생각들을 떨쳐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불어넣었다. 이정은 “보이는데 문신이 있으면 방송을 못하니까 이제 방송을 안 하려고 더 하기 시작했다”며, 그 시절의 자신을 돌아봤다.

 

결국 누군가를 잃은 슬픔, 치유받지 않은 상처, 그리고 다시 걷고자 했던 소망이 이정의 문신에 담겼다. 새로운 이름으로 삶을 마주한 이정의 고백은, 상처투성이 시간 끝에 다가온 변화와 용기를 담아 더욱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정이 진솔한 마음을 털어놓은 천록담의 ‘이정표’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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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서재호#천록담의이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