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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자외선에 백내장 위험↑”…의료계, 눈 건강 경고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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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낮아진 태양의 고도로 인한 자외선 노출이 백내장 등 눈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요인으로 각광받고 있다. 의료계는 최근 발표에서 “가을 자외선 노출이 여름 못지않게 백내장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자외선이 눈의 투명한 수정체를 뿌옇게 혼탁시키는 점에서, 광학적 손상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을 백내장 조기 진단 및 예방 시장 활성화의 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백내장은 눈 속에 위치한 투명한 수정체가 점진적으로 흐려져 빛의 통과가 저해되고 시력이 감소하는 질환이다. 노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자외선, 흡연, 당뇨병, 고도근시, 스테로이드 등 다양한 환경적·생활적 요인도 발병에 직접 영향을 준다. 전문가들은 “특히 가을철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 자외선이 눈에 더 수평적으로 닿으면서 예년보다 노출 위험이 커진다”고 해석한다. 김보경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 역시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돼 초기에 자각이 어려우며, 흐릿한 시력 저하, 복시, 눈부심 등 증상이 나타날 땐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꼭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내장 치료는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나 레이저로 제거한 뒤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수술 기술 및 인공 수정체의 정밀도가 빠르게 고도화되는 트렌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활습관 관리를 통한 예방 역시 중요한 전략”이라며 가을철에도 선글라스와 모자 등 자외선 차단, 금연, 대사질환 관리, 정기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유럽 및 미국 등에서는 40대 이후 국민에 대한 정기 안과검진 보장성 확대와 함께,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를 사용한 초기 진단 플랫폼 시장까지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업체 역시 AI 기반 백내장 진단 소프트웨어 및 원격 판독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는 등,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가을철 자외선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조기 검진과 올바른 눈 건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산업계는 조기 진단 및 맞춤형 예방 플랫폼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계절성 이슈가 관련 헬스케어 솔루션 및 예방용 웨어러블 기기 시장 확대의 촉매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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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자외선#강북삼성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