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무실점 쾌투”…이마나가, 53일 만 복귀전→컵스 3-0 승리 견인
조용한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이마나가 쇼타는 마운드 위에서 침착하게 숨을 내쉬었다. 53일 만의 복귀전임에도, 그의 눈빛에는 오랜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 하나하나에 팬들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이마나가 쇼타는 27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컵스의 핵심 선발진 복귀라는 점에서 현지와 일본, 세계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경기 초반부터 이마나가는 예리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카디널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5이닝 동안 단 1안타와 1볼넷만을 허용하며 삼진 3개를 기록했고,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장기 결장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운영으로, 메이저리그 적응력을 다시금 증명했다.
공격진 역시 투수진에 화답했다. 4회 마이클 부시의 선제 솔로 홈런이 터지며 분위기가 컵스로 넘어갔고, 이어지는 이닝에서도 집중력 있는 수비와 치밀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컵스는 추가 점수를 더해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마나가는 시즌 4승 2패를 기록하며, 팀은 내셔널리그 중부 선두 자리를 한층 공고히 했다.
경기 후 이마나가는 “오랜만의 마운드였지만, 동료들과 팬들의 응원 덕분에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팀의 승리에 힘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의 복귀 투구에 대해 현지 중계진 역시 “에이스의 진면목”이라 평가했으며, 컵스 원정 응원단은 연신 환호를 보냈다.
이날 경기의 의미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 컵스 마운드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시즌 후반 선두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마나가 쇼타의 복귀가 팀에 안정감을 더하며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컵스는 곧 LA 다저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다시 한 번 강팀의 저력을 시험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