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0억원 규모 추가 수주”…대한조선, 친환경 원유운반선 계약 잇따라
대한조선이 9월 29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약 1,220억 원 규모의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1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9일 대형 수주(6척·7,100억 원)에 연이어 추가 성과를 낸 것으로, 친환경 선박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재확인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에 계약한 선박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최신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 사양으로 설계된다. 황산화물 저감장치 스크러버가 탑재되고,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이 가능한 LNG DF 레디(Dual-Fuel Ready) 형태로 건조된다. 발주 선사는 친환경 선박 프로젝트에 특화된 글로벌 업체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한조선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기술 경쟁력에 대한 신뢰가 수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한조선은 이번 수주를 통해 약 3년에 가까운 안정적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해당 선박은 2027년 7월 인도될 예정이다. 앞서 19일 수주한 선박 6척과 이번 건조 계약까지 더하면, 올해 들어 회사의 수에즈막스급 선박 수주 실적은 7척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주 대규모 계약 이후 추가 수주가 불과 열흘 만에 이뤄진 것은 글로벌 선주사들 신뢰의 결과”라며 “현재도 여러 선사와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 중인 만큼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선박환경 규제 강화와 함께 탈탄소 기술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조선사의 글로벌 경쟁력에 이목이 쏠린다. 향후 정책 방향은 친환경 선박 건조 역량 강화와 글로벌 발주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