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852만명 다녀간 청와대”…윤석열 대통령실 복귀로 8월부터 관람 중단
정치적 상징 공간이던 청와대 일반 관람이 8월부터 중단된다. 윤석열 대통령실의 집무실 복귀 준비로 결정된 이번 조치는 3년 2개월간 이어진 청와대 개방의 종료를 알렸다. 31일 기준 누적 관람객은 852만130명에 달한다.
윤석열 대통령 정부 출범과 함께 2022년 5월 10일 전면 개방된 청와대는 이날 마지막 일반 관람을 맞이했다. 여름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역사적 공간을 마지막으로 돌아보려는 발걸음으로 가득했다.

광주에서 두 자녀와 상경한 시민은 “아이들에게 청와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해 무더위에도 오게 됐다”며 “역사의 생생한 모습을 전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에서 어머니와 방문한 시민 역시 “엄마도 저도 처음 방문이라 설렌다”며 새벽부터 준비한 소감을 전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방문 경험이 있다는 70대 관람객은 “20여년 만에 다시 방문해 바뀐 점을 비교해보겠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관람은 보안 점검을 위해 녹지원, 옛 본관 터, 본관, 영빈관 등 4개소를 35분간 외부에서만 둘러보는 제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집결지에서 주의사항을 안내받은 후 시민들은 정원과 오솔길, 역사 강의가 이어진 본관 터를 차례로 방문했다. 해설사는 옛 본관의 역사와 ‘청와대’ 명칭의 기원, 철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보안점검이 한창 진행 중인 대통령 집무실 본관에서는 관람객들 역시 역사적 전환점에 대한 기대와 긴장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제한된 동선으로 일부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민도 있었으나, 마지막 관람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분위기가 컸다.
청와대 일반 관람이 이날부로 잠정 중단됨에 따라 앞으로 시민들에게 재개방 여부는 미지수로 남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보안 점검 및 시설 개보수를 마친 뒤 ‘일부 관람 재개’를 검토할 방침임을 전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청와대 개방 중단을 놓고 상반된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향후 일부 공간 재개방 여부와 개방 수준이 시민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정부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