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에 또 오류”…예스24 먹통 사태에 번지는 불안과 피로
사이트에 로그인했다가, 다시 또 '접속 불가' 화면을 마주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단순한 오류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내 기록과 추억마저 사라질까 두려워진다.
요즘은 예스24를 찾을 때마다 불안감이 커진다. 8월 11일 오전, 또다시 예스24의 인터넷 사이트와 전자책 서비스가 모두 먹통이 됐다. 복잡한 오류 메시지 대신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이라는 안내만 남겨져 있다. 한달 전 랜섬웨어 해킹 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이용자들은 또다시 서비스 마비를 겪는 상황이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읽힌다. 예스24는 지난 6월 해킹 피해로 서비스가 단번에 멈추면서, 5일간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쏟아졌다. 각종 독서 기록과 전자책 구매 이력, 결제 정보까지 한순간에 사라질까 걱정하는 사용자들이 늘었고, 커뮤니티마다 "전자책 투자 괜찮을까", "기록 백업 어디까지 가능한가"라는 고민이 공유됐다.
트렌드 분석가들은 온라인 도서 서비스가 일상이 된 만큼, '접속 장애'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 라이프의 취약점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김지영 IT칼럼니스트는 "책장뿐 아니라 기억까지 디지털이 관리하는 시대, 서비스 불안은 곧 정체성의 흔들림"이라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또야?", "예스24만 믿고 전자책 샀는데 이제 불안해" 같은 토로가 이어진다. 평소 책 한 권씩 차곡차곡 모으던 이들은 "내 서재가 사라질까 무섭다"고 고백한다. 오히려 종이책으로 일부러 돌아가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사소한 오류처럼 시작된 사이트 마비가 일상의 피로와 불안을 키운다.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에 자리 잡은 디지털 기록의 소중함, 그리고 그 기반을 믿는 마음까지 다시 점검하게 만든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