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통신3사 APT 공동 방어”…정보보호 투자 강화→시장 신뢰 회복 분석
국내 이동통신 산업 현장을 뒤흔든 대규모 해킹 사태 이후, SK텔레콤이 KT, LG유플러스 등 타 이통사와 국가 차원의 지능형 지속 공격(APT)에 공동 대응하는 새 국면을 예고했다. SK텔레콤은 22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연 일일브리핑에서 정보보안 강화 및 유심(USIM) 교체 현황, 대리점 보상 방안 등 유연하면서도 단호한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SK그룹 전체에 걸친 정보보호혁신위원회 신설, 글로벌 수준의 보안체계 구축 추진과 더불어, 신규영업 중지로 인한 대리점 손실에 대한 실질적 지원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지능형 지속 공격(APT)은 표적화된 해킹 방법론으로, 국가 기간통신망의 핵심을 노리는 신종 위협이다. 이로 인해 업계는 기존 보안 정책을 뛰어넘는 근본적 대응 논의에 본격 돌입했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 센터장은 “APT 공격은 탐지·방어 모두 난이도가 높기에, 기간통신 3사의 공동 대응을 정부가 검토 중”이라며 논의의 초입 단계임을 시사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유명 화이트해커 집단과 협업하며, 전체 네트워크 안정성 진단을 강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정보보호 투자 규모 확대 방안도 마련 중임을 밝혔다. 실제, 정보기술(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예산의 일정 비율 강제 편성 방안이 수면 위에 오르면서 산업적 자정 움직임이 감지된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통해 보안체계를 글로벌 스탠다드로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기업 신뢰도 회복 방안으로서, SK텔레콤은 영업중지 피해 대리점에 점포당 최대 500만원의 무이자 대여금 지원과 단말기 할부채권 이자 지원책까지 제시했다.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영업 중지 따른 보상은 해지 기간에 맞추어 투명히 협의할 계획”임을 천명했다. 유심 교체·재설정은 22일까지 누적 323만 구좌, 예약 잔여분은 567만 구좌로 집계되며, 유심 무상 교체 신청은 800만건, 교체완료 비율은 33%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추가 발표 이후 일일 30만 건을 웃도는 유심 교체가 지속 중인 가운데, 통신3사-정부-민간 간의 협력적 사이버 보안 체계 강화가 업계 전반의 든든한 전선으로 자리매김할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