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버니, 슈퍼볼 무대 오른다”…NFL, 라틴 팝스타로 하프타임 쇼 전격 교체
현지시각 9월 29일, 미국(USA) 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주인공이 라틴 팝스타 배드 버니(Bad Bunny)로 공식 발표됐다. 이번 결정은 슈퍼볼을 둘러싼 세계적 관심을 다시금 고조시키며, 라틴 음악과 문화를 대표하는 스타의 등장이 미국 대중문화에 미칠 영향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NFL은 2025년 2월 8일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릴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의 메인 아티스트로 배드 버니를 선정했으며, 배드 버니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소식을 직접 전했다. 배드 버니는 성명에서 “이 무대는 저의 감정을 넘어 우리 문화, 우리 역사,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슈퍼볼을 기대하며, 우리 할머니를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공연 기획을 맡은 락 네이션의 제이지(Jay-Z)는 “그가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이뤄낸 일과 앞으로의 행보는 감동적이다. 세계 최대 무대에 배드 버니가 서게 된 것은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번 하프타임 쇼는 당초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헤드라이너를 맡을 것이란 루머가 무성했던터라 더욱 주목받았다. NFL 스타 트래비스 켈시(Travis Kelce)와의 약혼설이 겹치면서 글로벌 팝 팬들의 기대감도 컸으나, NFL이 공식적으로 배드 버니를 선택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라틴계 아티스트가 다시 한 번 슈퍼볼의 상징적 무대를 장식하게 됨에 따라, 음악 시장의 다양성과 문화 대표성 확대라는 의미도 더해졌다.
배드 버니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MIA’, ‘I Like It’, ‘Me Porto Bonito’, ‘Dákiti’ 등 히트곡을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래미상 3회, 라틴 그래미상 12회 수상의 이력은 미국 내 라틴 음악 위상 강화의 상징적 결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발표를 두고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새로운 세대교체”로 평가하며, BBC 등 주요 외신 역시 “라틴 음악이 미국 주류문화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신호탄”이라고 해설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대중음악 시장 내 다문화주의 심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형 변화를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슈퍼볼 무대에서의 라틴 아티스트 선정은 히스패닉 커뮤니티는 물론 세계 음악계에 상징적 메시지를 던진다”며 “미국 내 문화적 다양성의 자연스러운 확장”으로 해석한다.
오는 슈퍼볼 공연에서 배드 버니가 선보일 무대가 글로벌 대중문화와 음악계 전반에 어떠한 새로운 흐름을 이끌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공연의 실제 파급 효과와 다문화적 상징성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