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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 따라 걷는다”…곡성의 구름 낀 여름, 산책과 체험이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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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 따라 걷는다”…곡성의 구름 낀 여름, 산책과 체험이 매력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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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곡성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여름이면 무더위만 떠올렸지만, 지금은 흐린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걷기 좋은 명소로 자리잡았다. 구름 많고 습도가 높은 날씨라도, 곡성은 오히려 편안한 산책과 색다른 체험의 이유를 선사한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은 섬진강기차마을이다. 남녀노소 모두 열차 체험을 즐길 수 있고, 미니기차, 철도박물관, 동물농장까지 이어진다. 특히 흐린 날씨 덕분에 햇볕 걱정 없이 코스를 느긋하게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지나가는 기차 창 밖으로 보이는 흐린 곡성의 풍경도, 그만의 분위기를 더한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섬진강 기차마을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섬진강 기차마을

조용한 산사에서 마음의 쉼표를 찍고 싶다면 도림사가 인기다.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진 이곳은 곡성의 대표 사찰로, 흐린 날에는 더욱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한다. “맑은 계곡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번잡했던 일상도 잠시 멀어진다”고 여행객들은 말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들에겐 침실습지가 신선한 코스다. 국내 최초로 복원된 자연형 습지에서 다양한 수생식물과 철새 관찰, 생태 탐방로 산책이 모두 가능하다. 커뮤니티엔 “습지의 바람은 한여름에도 시원했다”, “아이들이 자연을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어 뜻깊었다”는 경험담이 이어진다.

 

바람 따라 걷는 스릴을 원한다면 대황강 출렁다리가 제격이다. 강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흐린 하늘과 시원한 경관을 동시에 맞이할 수 있다. “흐린 날이라 더 걷기 좋았다”는 방문자의 리뷰도 눈에 띈다.

 

장미의 절정은 지난 시점이지만, 섬진강장미공원은 여전히 산책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꽃 향기 대신 탁 트인 강바람과 여유로운 조경, 그리고 흐린 날씨가 더해져 걷기 좋은 길이 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코로나 이후 가족 단위 혹은 소규모 여행이 일상화되면서, 자연과 체험 활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지역 명소의 인기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함께 걷고 직접 느끼는 체험이 새로운 여행의 기준이 됐다”는 여행 칼럼니스트의 통찰도 나온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더운 날엔 오히려 흐린 곡성이 최고의 산책지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곳” 등 공감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작고 사소한 날씨의 변화지만, 곡성의 걷기 좋은 여름 풍경은 우리 일상에 또 다른 여유를 건넨다. 여행의 목적이 특별함보다 자연스런 쉼에 가까워지는 지금, 곡성의 여름 길 위에서 우리는 잠시 머물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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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섬진강기차마을#도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