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온스당 3,900달러 첫 돌파”…미국 셧다운, 글로벌 금융시장 흔든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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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일, 미국(USA) 연방정부가 7년 만에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 온스당 3,9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증시 선물과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며, 이번 조치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셧다운은 예산안 합의 무산으로 2018년 트럼프 행정부 1기 이후 처음 발생한 사태다.

 

현지 기준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장중 한때 온스당 3,904.10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같은 시각 금 현물 가격도 3,861.54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100 등 뉴욕 증시 주요 지수 선물은 각각 0.44%, 0.45% 하락했다. 달러인덱스(DXY) 역시 전일 대비 0.2% 내린 97.584로 나타나 달러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금 선물 3,900달러 첫 돌파…미국 셧다운에 증시 선물·달러 약세
금 선물 3,900달러 첫 돌파…미국 셧다운에 증시 선물·달러 약세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예산안 통과 실패로 인한 정부 기능 일부 정지 상황이다. 과거 2018년 말에도 장기간 셧다운이 이어져, 공공부문 타격과 경제 지표 발표 지연 등 실질적 혼란을 일으켰었다. 이번 셧다운 역시 비슷한 우려를 떠안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당장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신중한 분석을 내놨다. 카일 로다 캐피털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2018년과 2019년 한 달 이상 이어진 셧다운기에도 뉴욕 증시는 오히려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 지연 및 대통령의 연방 직원 해고 위협 등으로 노동시장엔 단기 충격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글로벌 주요 언론은 미국 정부 셧다운이 경제 지표 발표 지연, 경기활동 둔화 우려 및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심리 등 복합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날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S&P500, 나스닥종합지수 모두 소폭 상승 마감하는 등 셧다운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버티는 모습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고용·경제 지표 발표 차질, 투자심리 위축, 증시와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자들은 향후 주요 경제 일정과 정책 방향, 시장 심리 변화에 각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번 미 연방정부 셧다운과 이에 따른 금 가격,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국제경제 질서에 어떤 파급효과를 남길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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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셧다운#금선물#달러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