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 마음으로 한중관계 발전”…노재헌, 신임 주중대사로 공식 임명
한중관계의 새로운 변곡점에서 이재명 정부와 노재헌 신임 주중대사가 맞붙었다. 약 9개월간 공석이던 주중대사 자리에 14일 정부가 노재헌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을 임명하며 추가 외교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 대사는 한중 수교 33주년을 맞아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한중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 인사 발령안’이 의결됨에 따라, 노 대사는 사실상 이재명 정부 첫 주중대사에 공식 임명됐다. 노 대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그는 임명 이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제질서의 엄중한 변혁의 시기에 막중한 역할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과 역사적 사명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부족함이 많은 저에게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대통령께 감사하다”며, 국가에 헌신하는 각오를 재차 강조했다. 노 신임 대사는 조만간 주중대사관에 부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방한 등을 직접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주중대사는 지난 1월 정재호 전임 대사가 이임한 뒤 9개월 넘게 자리가 비어 있었다. 이에 따라 한중 외교 공백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바 있다. 정가에서는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중국 현지에서 외교 현안을 총괄할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 노 신임 대사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노 대사의 임명은 한중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국가 위상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야권 일각에선 “고위직 대사직이 정치인 또는 대통령 가족에 집중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교통상부는 “현지 경험과 정책 안목을 두루 갖춘 인사”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한중 경제인 교류, 문화 교류, 상호 안보 현안 등 굵직한 의제가 노 대사의 실무 조정력과 전략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정치권은 노 신임 대사 부임 이후 한중관계의 안정과 발전 방향을 주시할 전망이다.
정부는 노 대사 임명으로 침체된 한중 외교 채널이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중대사관측은 조만간 대중 외교 본격화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