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7% 하락·분할 논란 진화”…파마리서치 인적분할, 시장 신뢰 흔들다
파마리서치가 인적분할 계획을 공식화하며 시장의 회오리바람 한가운데 섰다. 급작스레 불거진 중복상장 논란과 함께 파마리서치 주가는 하루 새 17% 넘게 곤두박질치며, 투자자들의 불안과 혼돈이 동시에 안개처럼 번졌다.
6월 13일, 파마리서치는 존속법인명을 ‘파마리서치홀딩스’(가칭)로 정하고, 기존 의약품과 화장품 사업을 신설사 ‘파마리서치’(가칭)에 넘기는 인적분할 계획을 내놓았다. 분할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시장에서는 분할 비율이 존속회사에 유리하게 산정됐다는 의혹이 일었고, 파마리서치(214450) 주가는 14일 단숨에 17% 이상 급락했다. 숫자는 곧 시장 심리의 실루엣이 돼, 투자자들의 불안을 더욱 짙게 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6월 16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 둘 모두가 상장되면, 실질적으로 중복상장 효과가 불가피하며 두 법인 가치가 각각 시장에서 할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운용사는 또 “신주인수권 구조를 감안해도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지고 거버넌스 상 리스크가 깊어진다”고 지적했다. 주주 이익보다는 대주주의 선택에, 시장 구도는 미묘한 파동을 따라 움직였다.
증권사들은 다만, 이번 인적분할과 현물출자 방침과는 별개로 16일 파마리서치의 강한 반등세를 짚었다. 신설 파마리서치에 대한 장기적 수익성과 대표 브랜드 리쥬란의 글로벌 성장성에 주목하며, 상당수 증권사는 목표주가 상향을 내놓았다. 그 여운 속에서, 주가는 5.65% 상승한 45만8천 원에 마감됐다.
그러나 시장이 묻는다. 이번 기업지배구조 개편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에 얼마나 간명한 영향을 남길지, 그리고 그 파도는 또 어떤 기회와 긴장을 동시에 키울지, 투심은 촉각을 곤두세운다.
중장기적으로 투자자와 기업, 소비자 모두에게 변화의 여운이 길게 깃들 전망이다. 인적분할의 결정이 가져올 지배구조 변동, 상장 정책 개선 논의, 그리고 후속 상법 개정 등의 흐름에 투자자들은 더욱 세심한 주의와 예측력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시장은 흔들리지만, 그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기회 또한 잉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