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쥐의 그림자에 잠식된 류준열·설경구”...첫 눈빛 교환에 서늘한 긴장감→둘만의 진실 추격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방 안, 류준열이 보여준 고요한 눈빛에는 흔들리는 세상에 대한 불안과 집착이 동시에 스며 있었다. 은둔을 선택한 소설가 문재로 변신한 그는, 자취를 감춘 자신의 정체성과 모든 것을 빼앗아간 ‘들쥐’를 추적하는 길을 택한다. 단단한 외피의 설경구가 연기하는 노자와 손을 맞잡는 순간, 두 남자 사이의 긴장감은 차츰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들쥐’는 소설가의 삶이 한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진 뒤, 남겨진 자들이 ‘진짜’와 ‘가짜’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카카오웹툰 동명의 원작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쥐가 손톱을 먹으면 사람이 된다’는 기묘하고도 은유적인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에 따라, 혼돈의 세계에서 각 인물은 스스로의 정체성과 실체적 진실에 한 걸음씩 다가선다.

문재 역을 맡은 류준열은 대인기피증과 내면의 혼란, 생존 본능의 그늘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반면, 설경구는 뼛속까지 냉철한 사채업자 노자로 등장해 깊고 단단한 무게를 더했다. ‘손 the guest’, ‘보이스’, ‘루카 : 더 비기닝’ 등 강렬한 장르물로 정평난 김홍선 감독의 연출, ‘모범가족’ 이재곤 작가의 대본으로 단단한 서사와 예측 불가한 전개가 예고된다. 무엇보다 류준열과 설경구, 두 배우가 처음으로 그리는 끈적한 공조와 심리적 대립이 서스펜스의 온도를 높일 전망이다.

현실과 허구, 진짜와 가짜가 뒤섞인 불확실한 세계에서 마주하는 두 남자의 선택과 변화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작품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씨제스 스튜디오, 에이치하우스가 공동으로 제작하며, ‘들쥐’는 넷플릭스를 통해 단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