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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역전 전설”…J.J.스펀, 2주 연속 우승 도전→셰플러와 정면 대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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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역전 전설”…J.J.스펀, 2주 연속 우승 도전→셰플러와 정면 대결 예고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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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기적은 때때로 세상을 놀라게 한다. 오크몬트의 짙은 그림자를 뚫고, US오픈에서 역전 드라마를 써내려간 J.J.스펀이 또 한 번 자신의 이름 위에 역사의 물결을 불러올 준비를 마쳤다. 이제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를 것인지, 전 세계 골프 팬의 시선이 코네티컷의 미묘한 바람 끝까지 머물고 있다.

 

1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TPC 리버하이랜즈에서 막이 오르는 2024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은 올 시즌 PGA 투어 시그니처 이벤트의 마지막 승부다. 총상금 2,000만 달러, 세계랭킹 상위 10위 내 선수들이 모두 출전 명단을 채우며 별들의 잔치로 빚어진 무대다.

“US오픈 역전 주인공”…스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서 2연승 도전→셰플러 타이틀 방어전
“US오픈 역전 주인공”…스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서 2연승 도전→셰플러 타이틀 방어전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는 J.J.스펀은 불과 며칠 전, US오픈에서 최종 라운드 유일한 언더파라는 강인한 집중력과 결단력으로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의 두 번째 PGA 투어 우승이자, 세계랭킹 역시 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상승세의 중심에서 이번 대회 2연승 신화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역시 만만치 않은 벽이다. 지난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김주형을 따돌리며 시즌 6승째를 올린 셰플러는, 이번 시즌 들어 이미 세 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13개 대회 중 10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꾸준함을 자랑했다. 최근 8라운드 평균 타수 64.88타라는 기록은 그의 절정 기량에 대한 확고한 증명이다.

 

또 다른 우승 후보군엔 로리 매킬로이, 잰더 쇼플리 등 세계 골프를 대표하는 강자들이 포진했다. 이에 따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의 정상 쟁탈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예고된다.

 

한국 선수들의 출전 소식도 반갑다.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 안병훈이 나란히 티오프 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주형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기억이 남아 있다. 올해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7위에 멈췄던 그가 재도약의 한판을 싣는다. 임성재 역시 지난해 대회 공동 3위에 올라 기억을 더듬으며, 이번 무대에서 남다른 각오로 경기에 나선다.

 

대회가 마무리된 뒤에는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이 전하는 한 여름의 승부 그 이면엔, 골프 팬들의 치열한 기억과 아쉬움, 그리고 희망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계절의 변곡점에서 다시금 호흡을 고르는 골프장 잔디 위에, 선수들은 말없는 각오를 잠근다. 다시 걸음하는 발끝마다 그날의 패배와 환호가 겹친다. 점묘처럼 번지는 초록의 결의.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은 19일 밤부터 나흘간 펼쳐지며, 다음 승부로 이어질 PGA 투어의 장대하고 숨가쁜 여정에 새로운 이름을 더할 예정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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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스펀#스코티셰플러#트래블러스챔피언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