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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반등의 설계자”…조상우, KIA 불펜 지탱→FA 앞두고 새 기록 눈앞
스포츠

“후반기 반등의 설계자”…조상우, KIA 불펜 지탱→FA 앞두고 새 기록 눈앞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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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가 다시 마운드 위 지배자의 색을 입었다. 어깨 부상과 구속 저하, 극심한 기복을 거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9월의 경기장에서 조상우는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7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대기록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변화의 결과였다.

 

조상우는 지난달 31일 kt wiz전부터 이달 20일 NC 다이노스전까지 7이닝 동안 두 차례 승리와 함께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안정된 제구력과 구종 운영으로 위기의 순간마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같은 상승세는 KIA 불펜진에 격려와 신뢰로 번졌다.

“7경기 연속 무실점”…조상우, 제구력 앞세워 KIA 불펜 부활 / 연합뉴스
“7경기 연속 무실점”…조상우, 제구력 앞세워 KIA 불펜 부활 / 연합뉴스

시즌 초반 조상우는 3월(평균자책점 2.45), 4월(0.96) 연이어 빼어난 기록을 남겼으나, 5월 평균자책점 7.82로 흔들렸다가 6월 다시 0.82로 반등했다. 7월에는 평균자책점이 14.21까지 폭등하며 깊은 부침을 경험했다. 직구 구속이 150㎞대 중후반에서 140㎞ 초반, 때로는 130㎞대까지 떨어지는 현실과 마주하며, 조상우는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 활용과 수 싸움으로 해법을 스스로 찾았다.

 

시즌 누적 기록도 조상우의 몰입과 노력을 대변한다. 총 68경기 출전해 6승 6패, 1세이브, 26홀드, 평균자책점 4.18을 남겼다. 특히 26홀드는 개인 최다치를 새로 썼다. 앞으로 3경기만 더 출전하면 2015년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70경기)를 넘어서게 된다. 팀 내 역할 비중이 커질수록, 팬들은 그가 보여줄 다음 경기에 더욱 시선을 모은다.

 

조상우는 2025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현금 10억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을 내준 KIA의 결단과 맞물려, 이적 첫 시즌의 활약, 그리고 재계약 여부가 프로야구계의 굵은 화두로 남아 있다.

 

현장에서 번진 기대감은 단순한 기록이나 숫자를 넘어선다. 흔들림 끝에 다시 선 투수의 뒷모습에서, 팬들은 승리를 넘어선 응원의 이유를 찾는다. KIA 타이거즈와 조상우의 동행이 남은 시즌 어떤 풍경을 그릴지 주목된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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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kia타이거즈#fa자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