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합창 울려퍼졌다”…이주아·권민지, 5세트 투혼→GS칼텍스 극적인 첫 승
여수 진남체육관에 모인 팬들은 경기 내내 숨 막히는 긴장에 휩싸였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우는 흐름 없이 5세트까지 이어진 승부는 마지막까지 예측이 어려웠다. GS칼텍스가 오랜만에 조별리그 초반부터 강렬한 투지를 보여주며 이주아, 권민지의 활약에 힘입어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2로 꺾었다. 경기장은 승리의 환호와 안도의 숨결로 가득찼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전개됐다. GS칼텍스는 1세트 25-20으로 앞섰으나, 2세트와 3세트 연속으로 13-25, 14-25로 내주며 위기에 직면했다. 긴장 속에서 맞이한 4세트, 이주아의 투입이 결정적인 변화를 만들었다. 벤치에서 기회를 엿보던 이주아는 4세트에 출전해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고, 팀은 4세트를 25-19로 가져오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 코트는 숨소리조차 아껴야 할 만큼 치열하게 요동쳤다. 이주아는 5세트에서만 혼자 5득점을 몰아넣으며 집중력을 빛냈다. 권민지는 이날 GS칼텍스 선수 가운데 최다인 15점을 쓸어담아 공격의 한 축을 책임졌다. 여러 차례 포지션 전환에도 수비와 블로킹에서 안정감을 과시해 감독의 신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이주아의 교체 출전이 팀 분위기를 바꿨다고 평했다. 아포짓스파이커에서 아웃사이드히터로 자리 이동한 권민지에 대해선, 블로킹 등 다방면 기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터 안혜진이 지난해 7월 어깨 수술 이후 오랜 재활 끝에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한 점도 긍정적 변칙의 동력으로 언급됐다.
페퍼저축은행의 장소연 감독은 4세트 초반 집중력 저하와 경기 막판 범실을 아쉬움의 원인으로 꼽았다. 경기 내내 이어진 접전의 여운이 감독과 선수 모두의 얼굴에 남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 발 앞서간 GS칼텍스의 앞으로 남은 여정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은 고비마다 박수와 응원을 아끼지 않은 관중들의 에너지가, 선수들에게 용기의 불씨가 돼 주고 있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의 다음 경기는 또 다른 결말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