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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로 즐기는 케이팝 콘텐츠”...넷플릭스, 장애학생 상영회 개최 확산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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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배리어프리(접근성 보장) 기술 혁신이 국내 콘텐츠 이용 환경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 기업 넷플릭스는 1일, 시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 화면해설 버전 상영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고, 한국어로 첫 발간한 ‘배리어프리 사례집’도 선보였다. OTT 미디어의 접근성 개선이 실제 현장에 적용된 점에서 산업 내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IT 기반 미디어 기업의 사회문화적 영향력 전환점’으로 본다.

 

행사는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으며, 서울맹학교와 서울애화학교 학생 약 200명이 참여했다. 행사장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화면해설 성우 및 한국어 더빙 성우들도 함께해, 주요 캐릭터를 직접 소개하며 청중과 소통했다. 상영 후 시각 및 청각장애인의 미디어 경험을 높이는 소감 나눔도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이번 상영회를 기점으로 화면해설(AD, Audio Description)과 청각장애인용 자막(SDH, Subtitles for the Deaf or Hard of hearing) 등 주요 배리어프리 IT 솔루션의 실제 적용 현장을 업계에 공개했다.

배리어프리 기술은 동영상 내 시각적 정보를 음성으로 해설하거나, 대사 이외의 소리를 세분화해 자막으로 표현하는 등 고도화된 IT 접근성 지원 체계로 구현된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이번 사례집에는 실제 장애인 사용자 인터뷰, 피드백 기반 기능 개선 사례,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는 화면해설·자막 작가의 추천 이력도 담겼다. 이는 기존 미디어 산업에서 배리어프리 기능이 간접 지원이나 부가 장치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대비된다.

 

특히 미국 등 해외에서는 OTT 플랫폼의 접근성 규제와 표준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다. 예컨대 미국 ADA법(장애인차별금지법)과 FCC의 접근성 지침이 대표적이며, 유럽연합(EU)도 영상접근성 인증을 법제·정책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는 현재 OTT 자율적 도입 단계이나, 향후 복지부·과기부 주도의 표준화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배리어프리 기술 적용이 선택이 아닌 미디어 기업의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는 추세”라며 “AI 기반 자막 자동 생성 등도 곧 국내 상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배리어프리는 누군가만의 권리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문화를 공유할 권리”라며 확대 방침을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상영회 및 사례집 발간이 국내 IT·미디어 분야 전체로 파급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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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배리어프리#케이팝데몬헌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