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숨은벽능선 환희”…이상은·마리엘, 낯선 서울 품은 산행→감정의 파도
새벽빛이 유난히 부드럽던 아침, 영상앨범 산의 이상은과 마리엘은 북한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익숙하지 않은 풍경과 마주한 두 사람은 초여름 숲의 온기를 받아들이며, 매 순간 자연의 숨결과 마주했다. 도심 한가운데, 늘 지키는 듯 우뚝한 북한산의 품에서 일상이란 이름의 울타리를 벗어난 감정의 출렁임이 그들에게 밀려왔다.
산행은 밤골공원지킴터를 출발점 삼아 부드럽고도 싱그러운 숲길로 이어졌다. 풀잎과 야생화들이 단순한 풍경이 아닌, 각기 고유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산객의 발길에 묵묵히 답했다. 오르막이 깊어질수록 두 사람의 숨과 응원의 시간은 길어졌다. 서로를 향한 짧은 격려가 오가는 가운데,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 비밀스런 암릉인 ‘숨은벽’은 그 자체로 벅찬 도전이 되었고, 칼날 같은 능선 위에서 아찔하고도 진솔한 순간들이 이어졌다.

험난한 암벽 앞에서 이상은과 마리엘은 낯선 환경을 이유 삼아 멈추기보다, 손을 내밀며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였다. 에스토니아 출신 마리엘은 서울 한복판에서 만난 능선의 경외로움을 마음 깊이 새겼다. 좁은문을 지나길수록 앞을 가던 막막함은 점차 터져나오는 환희로 물들었다. 정상에 다다라선 서울의 풍경이 거대한 풍경화처럼 눈앞에 펼쳐질 때, 두 사람의 내면에도 감격과 고요가 잔잔히 번졌다.
백운대 정상에서는 세상의 소음도 잠시 잠잠해졌다. 이상은과 마리엘은 지나온 땀방울과 도전의 시간을 돌아보며, 어깨 위에 포개진 도심의 빛과 자연의 숨결을 마음에 담았다. 낯섦과 두려움이 뒤섞였던 산행의 순간들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해방의 의미로 새겨졌다.
익숙함 뒤에 감춰진 소중한 가치, 그리고 감정의 새로운 파도를 마주한 이상은과 마리엘의 여정은 보는 이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영상앨범 산은 4.3km에 달하는 숨은벽능선 산행에서 고된 걸음 끝에 찾아온 선물 같은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담아냈다. 본 방송은 7월 6일 일요일 오전 6시 55분, 북한산국립공원 숨은벽길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특별한 아침 산행기로 시청자 곁을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