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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폭언 진상 규명”…스포츠윤리센터, KPGA 임원 징계 요구→체육계 파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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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폭언 진상 규명”…스포츠윤리센터, KPGA 임원 징계 요구→체육계 파장 예고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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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침묵 속에서 밝혀진 진실은 스포츠계를 다시 흔들었다. 오래도록 쉬쉬되던 권력의 그늘, 지위의 높낮이에 따른 상처가 공식적으로 표면화된 순간이었다. 체육 현장에서 오랫동안 외쳐졌던 인권 보호 메시지가 다시 한 번 모두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스포츠윤리센터는 17일, 한국프로골프협회 임원이 부하 직원을 상대로 한 상습적인 폭언과 퇴사, 노동조합 탈퇴 강요 등 직장 내 괴롭힘 행위로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심의위원회의 면밀한 자료 검토와 임원·피해자 간의 녹취, 증거 확보 등 철저한 조사 끝에, 신고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 특히 폭언과 함께 각서 작성 요구, 반복된 퇴사 압박, 그리고 조직적 노조 탈퇴 종용까지, 단순한 마찰을 넘어선 중대한 인권 침해임이 드러났다.

“직장 내 괴롭힘 징계 요구”…스포츠윤리센터, KPGA 임원 폭언 등→징계 요청 / 연합뉴스
“직장 내 괴롭힘 징계 요구”…스포츠윤리센터, KPGA 임원 폭언 등→징계 요청 / 연합뉴스

스포츠윤리센터는 이번 사안을 근로기준법 제76조 2항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조항과 KPGA의 윤리 경영 규정 위반으로 명확히 판단했다. 이에 따라 KPGA에 해당 임원에 대한 징계를 공식 요구하며, 체육단체 내 권력 남용과 인권 침해의 단호한 예방 의지를 드러냈다. 센터 관계자는 “지위나 위계를 이유로 업무 범위를 넘어 신체‧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는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이번 결정이 체육계 전반에 올바른 직무윤리와 인권 보호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이와 함께 앞으로 임직원의 법령 및 규정 준수 강화를 위한 점검, 인권 침해 예방 교육을 지속하며 체육계에 뚜렷한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KPGA 측도 이번 징계 요구를 둘러싼 자체 절차에 착수해, 조직 내 인권 보장과 신뢰 회복을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차가운 기록 속에서 다시금 묵직했던 하루가 저물고 있다. 존재의 가치를 지키려는 작은 목소리가 쌓여, 더 나은 내일의 스포츠를 바란다. 스포츠윤리센터의 발걸음과 그 울림은 변하지 않을 약속처럼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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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윤리센터#kpga#직장내괴롭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