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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JSA 동반 방문”…안규백·헤그세스, 북 단 25미터 앞 경계태세 점검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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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군사적 긴장지대에서 한미 국방장관이 다시 맞섰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11월 3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양국 장관이 JSA를 동시에 찾은 것은 2017년 10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한미동맹의 현장 체감과 연합방위태세 확인을 위한 노림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방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이날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헤그세스 장관의 일정으로 JSA를 찾았다. 이들은 DMZ 최북단 오울렛 초소에서 JSA경비대대 한미 대대장으로부터 작전 현황을 보고받은 뒤, 회담장 등을 함께 둘러봤다.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거리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함께 방문한 바 있다.  

국방부는 "양국 장관의 판문점 방문을 통해 한미 연합방위태세 및 공조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장관 모두 짙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강력한 동맹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JSA 동반 방문은 한미 국방수장이 직접 경계 최접점에서 한미 연합방위 의지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2017년 10월 송영무 당시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함께 방문한 이후 8년 만의 일정이다. 당시 역시 남북관계와 북미 대화 등 한반도 안보 변곡점 시기에 이뤄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4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리는 제57차 SCM 참석을 위해 첫 방한했다. SCM은 양국 군사정책의 방향성을 협의·조정하는 최고위급 연례 대화채널로, 올해 회의에선 핵추진 잠수함,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국방비 분담 등 한미 정상이 강조한 동맹 현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한미는 군사적 위기 대비와 전략자산 운용, 미래 동맹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SCM 회의 이후 평택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번 일정을 계기로 한미 안보협력 강화와 동맹 신뢰 회복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이날 정치권은 한미 국방장관의 JSA 동반 방문을 두고 연합방위 각오를 과시한 행보라는 해석과, 한반도 긴장관리를 위한 상징적 메시지라는 평가가 엇갈렸다. 정부는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 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향후 한미 양국은 SCM에서 논의된 현안 이행 여부를 점검하며 동맹 공조를 지속 강화할 전망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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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헤그세스#j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