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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연장 홈런승 장식”…카일 슈워버, 극적 타이브레이커→NL 올스타 MVP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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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연장 홈런승 장식”…카일 슈워버, 극적 타이브레이커→NL 올스타 MVP 등극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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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를 가득 채운 함성과 열기 속, 홈런 한 방에 숨죽인 승부가 시즌 중반 야구팬들의 심장을 또 한 번 뛰게 했다. 첫 연장 홈런 대결 끝, 카일 슈워버가 세 번의 스윙 모두 담장을 넘기며 역전의 순간을 이끌었다. 올스타전의 운명을 바꾼 굳센 한 방이 뜨겁던 밤을 강렬하게 수놓았다.

 

202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16일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전력상 접전이 예견됐던 양팀은 9회까지 6-6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내셔널리그는 오타니 쇼헤이의 중전안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2루 내야 안타, 케텔 마르테의 적시 2루타로 기세를 올리며 먼저 점수를 쌓았다. 이어 6회말에는 피트 알론소의 3점 홈런, 코빈 캐럴의 솔로 홈런이 이어지며 6-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홈런 더비 연장전 승부”…카일 슈워버, NL 첫 MVP 등극 / 연합뉴스
“홈런 더비 연장전 승부”…카일 슈워버, NL 첫 MVP 등극 / 연합뉴스

아메리칸리그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부터 반격에 성공해 4점을 쫓아간 뒤, 9회초에서는 바이런 벅스턴과 보비 위트 주니어의 연속 2루타, 그리고 상대 수비 실책을 엮어 2점을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승부는 6-6 동점, 역대 올스타전 최초의 연장 홈런 더비로 이어졌다.

 

타이브레이커 룰에 따라 양 팀은 세 명의 타자가 각각 세 번의 스윙 중 누가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하는지로 승패를 가렸다. MLB가 2022년부터 준비한 방식이 이번에 첫 공식 적용됐다. 내셔널리그 두 번째 타자인 카일 슈워버의 방망이가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다. 슈워버는 세 번의 타석 모두 담장을 넘기며 3타수 3홈런을 쏘아올렸다. 그의 집중력과 힘은 잠시도 경기장을 이탈하지 않았다.

 

아메리칸리그 타선은 3점을 넘어서지 못했고, 내셔널리그는 4-3의 역전승으로 한 시즌 전 패배를 되갚았다. 카일 슈워버는 극적인 활약을 인정받아 생애 첫 올스타전 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우승으로 내셔널리그는 올스타전 누적 성적 45승 48패 2무로 격차를 좁혔다.

 

홈런, 역전, 그리고 새로운 승부 방식까지 모두 펼쳐진 무대에 팬들의 열광이 더해졌다. 밝은 환호와 숨죽인 긴장, 그 한가운데 슈워버의 이름은 야구 역사에 선명한 궤적을 남겼다. 2026년 올스타전이 다시 아메리칸리그의 설욕전이 될지, 또 한 번 신기록의 무대가 펼쳐질지 야구계의 시선이 애틀랜타에서 다음 행선지로 옮겨간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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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슈워버#올스타전#내셔널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