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해선 마지막 눈물 한 방울”…독수리5형제 장미애의 고백→화해의 결말, 시청자 마음 울렸다
유려한 감정의 흐름 속에 배해선이 완성한 마지막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선사했다. 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가 대장정의 막을 내린 가운데, 배해선이 연기한 장미애는 침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랑과 용서, 가족을 위해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어머니의 모습을 섬세하게 드러냈다.
마지막 53회와 54회에서는 남편 독고탁을 계속해서 기다리는 장미애의 절제된 감정과, 딸 독고세리와 아들 오강수를 두려움과 걱정 속에도 든든하게 감싸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졌다. 특히 독고탁에 대한 헌신과 오범수에 대한 고마움, 그 경계에 선 미묘한 심리 변화가 배해선의 조용한 눈빛과 떨리는 입술에 고스란히 담겼다. 남편을 바라보는 단 한 차례의 면회 장면에서는 “밥은 입맛에 맞느냐”라는 짧은 인사에 지난 세월의 무게와 마음속에 쌓인 사랑이 절절히 녹아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출소한 독고탁과 다시 가족 곁으로 돌아온 장미애는 남편의 늦은 사과에 담담한 미소로 답해, 오랜 시간 쌓인 앙금과 아픔까지도 포괄하는 따뜻한 포용력을 보여줬다. 딸과 사위가 자연스럽게 가족 안에 녹아드는 모습을 살피며, 독고탁이 어색하게 건넨 “강수와 밥을 먹자”는 말에 화사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가족 안에 화해와 화합이 퍼지는 순간, 배해선 특유의 잔잔한 연기톤이 극 전체에 부드러운 온기를 더했다.
극 초반 장미애는 딸 세리에 집착하고 재벌가에 대한 욕망을 품은 야망의 표상이었으나, 점차 아들에 대한 애틋함과 자신의 선택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등 복합적인 인간 내면의 결을 섬세하게 쌓아 올렸다. 가족을 잃지 않으려는 갈등, 흔들리는 순간마다 배해선이 선택한 조용한 감정 표현은 극의 완성도를 높였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장미애의 현실 앞에 진하게 몰입하게 만들었다. 깊이 있는 연기와 압도적 설득력으로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서사에 울림을 더했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한마디 대사, 한 번의 시선에 응축된 감정의 깊이가 마지막까지도 진하게 전해지며, 흔들림 없는 사랑과 용서, 그리고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오롯이 전달했다. 극의 마지막 장면까지 배해선만이 그려낼 수 있던 장미애의 여운은 오랫동안 팬들의 마음에 자리할 전망이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최근 54회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