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삼중살 완성”…롯데, KIA전 수비 집중력→시즌 두 번째 진귀한 기록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뜨거운 열기 속, 롯데 자이언츠 내야진이 보여준 한순간의 집중력은 관중들의 숨을 멎게 했다. 1회말 무사 1, 2루, 선발 나균안이 흔들렸던 실점 위기에서 3루수 손호영의 번뜩이는 판단과 내야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빛을 발했다. 삼중살이 완성되는 순간, 롯데 더그아웃은 조용한 환호로 들썩였다. 최근 이어진 실책과 아쉬움 대신, 이날은 수비의 가치가 오롯이 부각됐다.
이날 롯데는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 1회말 수비에서 시즌 두 번째 삼중살을 기록했다. 나균안이 KIA 1, 2번 타자에게 각각 2루타와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의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3번 김선빈의 3루 땅볼 타구는 손호영의 빠른 대응으로 곧바로 아웃 처리로 연결됐다. 손호영이 3루를 밟은 뒤 2루수 고승민에게 넘겨주자, 고승민은 재치 있는 움직임으로 2루를 밟고, 이어진 1루 송구까지 정확하게 이어받아 세 명의 주자를 순식간에 잡았다.

2024년 KBO리그에서 삼중살은 아직 귀한 기록이다. 앞서 롯데는 8월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8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도 포수 유강남이 번트 타구를 직접 처리해 시즌 첫 삼중살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도 내야진의 응집력이 만들어낸 장면은 또 다른 시즌 명장면으로 남게 됐다.
직전 경기에서 5개의 실책을 범하며 흔들렸던 롯데 수비진은,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초반부터 안정된 모습으로 응집력을 과시했다. 첫 이닝부터 나온 삼중살 한 방에 분위기가 달라졌고, 선수들은 서로의 플레이에 신뢰와 응원의 시선을 보냈다. 관중들 역시 들뜬 목소리로 내야진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아쉬움과 기쁨이 교차하는 순간이 이어졌지만, 무엇보다 내야진의 집중력은 오랜 시간 팬들에게 기억될 만한 여운을 남겼다. 롯데의 다음 경기는 KBO리그 정규 일정에 따라 이어질 예정이며, 이날 삼중살의 기록은 올 시즌 롯데 내야 수비가 가진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