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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전쟁 속 이창호 연구원”…유해진 앞 신선 반전→관객 기대감 증폭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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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흘러가던 작업실 한편, 밝은 에너지를 품은 이창호가 문을 열듯 등장하며 영화 ‘소주전쟁’에 색다른 기운을 불어넣었다. 익숙했던 코미디의 얼굴이 이번에는 국보소주의 연구원이 돼, 재무이사 종록 역의 유해진과 나란히 신제품 개발에 머리를 맞댄 장면에서는 묵직함 속의 유쾌함이 배어난다. 평소 ‘이호광’, ‘이택조’, ‘제이호’ 등 다양한 부캐릭터로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졌던 이창호는 영화 속에서 감초 같은 존재감으로 현장 분위기 자체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
진지한 위기 상황이 감도는 IMF 외환위기 시기의 긴장감을 뒤로하고, 신선하고 프레쉬한 새로운 소주 맛을 찾아 헤매는 장면마다 이창호는 특유의 재치로 미소를 자아낸다. 연구원 이창호가 건네는 짧지만 진한 한마디, 일상의 고단함을 녹여내는 눈빛은 극 중 인물들 사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실제로 이창호는 “첫 잔과 마지막 잔을 함께 했다. 한 잔이 아닌 한 방울을 맛보았지만 한 병을 마신 것처럼 진했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털어놓았다.

관객들은 한순간의 등장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매우 인상적인 순간을 기억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익살맞은 이미지를 넘어 배우 이창호가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드러내며 영화에 기대감이 모인다. 1997년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건 유해진과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 사이 치열한 승부를 무대 삼은 영화 ‘소주전쟁’은 오는 3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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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소주전쟁#유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