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생산역량 확장”…안동L하우스 증축→글로벌 허브 도약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생산능력의 지평을 확장하며 국제적 입지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안동L하우스의 대규모 증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글로벌 수준의 생산기반을 확정한 데 이어, 사노피와의 협업 아래 21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 GBP410 생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변동성이 심화된 백신 시장 환경에서 설비 경쟁력이 곧 향후 시장 선점의 핵심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안동 L하우스의 증축 공사는 지난해 3월 시작된 이래, 약 4200㎡의 추가 공간을 바탕으로 기존 생산동의 규모를 3층으로 확장하며 완료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 양측의 공동 투자가 투입돼 이뤄진 이번 증설은, 미국 cGMP 인증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초석이기도 하다. cGMP는 미국 의약품 시장 진입의 핵심 관문으로, 이미 2021년 유럽의약품청 EU-GMP 인증을 획득한 역량 위에 다시 한번 글로벌 스탠더드를 향한 도약을 상징한다. 신규 설비는 빠른 시일 내에 생산공정 구축을 마치고, GBP410 임상용 및 상업용 공급에 투입될 계획이다.

글로벌 21가 폐렴구균 백신, GBP410의 임상 3상은 이미 호주, 미국, 한국 등지를 아우르며 7700여 명의 영유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면역원성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도 순항 중이며, 세계 최초로 20가를 넘는 혈청형을 포함한 후보군의 의료적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간 5세 미만 아동의 폐렴질환 사망자가 70만 명에 달한다고 평가한다. 특히 폐렴구균 질환은 그 중 30만 명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되며, 백신을 통한 예방의 긴요함이 거듭 강조된다. GBP410처럼 폭넓은 혈청형을 타깃하는 차세대 백신에 대한 수요는 지정학적 경계를 넘어 확대일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이번 증축을 계기로 안동L하우스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생산 역량, 품질 및 국제 인증을 바탕으로 세계 백신 시장의 핵심 공급자 지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바이오산업이 선제적 설비 투자와 국제 규제 대응력을 축적하며 백신 수급 체계 전환의 중추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