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도 볶음밥은 어려웠다”…유니트리, 인간형 로봇 한계 드러내
인간형 로봇이 실제 요리 현장에 도전했으나, 조리 도구 제어와 균형 감각에서 예상치 못한 한계를 노출하며 IT·바이오 업계의 기술 진화 방향을 새롭게 조명했다. 최근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가 개발한 휴머노이드형 로봇 ‘G1’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실험에서 볶음밥 만들기에 도전했지만, 재료를 팬에서 쏟아내고 미끄러지는 등 실제 환경 대응 미숙을 드러냈다. 업계는 고성능 센서와 23개 관절 자유도로 인지·기술력 면에서는 진전이 있으나, 즉각적 피드백과 비정형 동작 등 실생활 적응은 ‘로봇 실용화 경쟁’의 최대 과제로 보고 있다.
G1은 35㎏, 1.32m의 체구에 3D 라이다 센서와 심도 카메라를 갖춘 상용 로봇으로 알려져 왔다. 관절 제어, 물체 인식 등의 알고리즘 정확도는 지속 상승해 왔으나, 이번 실험에서 확인된 즉각성 결여와 미끄러운 바닥 환경 대처 능력 부족은 로봇이 ‘조작 가능한 공간’을 넘어 실생활 자동화로 이행하는 데 여전히 남은 넘을 고지임을 재확인시켰다. 특히 이번 사례는 비정형적, 비계획적 대처 능력이 로봇 실용화의 관건임을 실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도 유사한 인간형 로봇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지만, 일본 혼다의 ‘아시모’도 일상 미션에서 실패하는 등 아직은 ‘서비스 로봇의 한계’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의 실제 활용성 강화를 위해서는 하드웨어 외에 AI 기반 실시간 환경 적응력, 미세 동작 튜닝의 지속 보완이 선결 과제”라고 해석했다.
로봇산업 규제 측면에서도, 한국·미국 등 대부분 국가가 실생활 데이터 수집 및 안전성 기준을 높이고 있어, 상업적 보급 전에는 대규모 실증 사업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유니트리는 지난해 복싱 대회에서 다관절 로봇간 균형·정확성 실험을 선보이며 기술 개선 의지를 보여온 바 있다.
산업계는 휴머노이드가 실제 현장에서 인간 역할 일부를 대체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며, 기술 속도와 시장 수용성의 간극 해소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