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 대비 관객 절반 수준”…임오경, 영화 산업 위기 속 K무비 협상력 강화 촉구
한국 영화 산업이 코로나19 이후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10월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자료를 공개하면서, 관객 수를 비롯한 주요 지표가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친 현상을 정치권이 정면으로 부각했다.
임오경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을 찾은 총 관객 수는 1억2천31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6% 줄었다. 이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코로나19 발생 이전 평균과 비교해도 55.7% 수준에 머무르는 수치다. 지난해 극장 매출 역시 1조1천945억 원으로 5.3% 줄었고, 매출 회복도 코로나 이전 대비 65% 그치는 실정이다.

관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1인당 연간 관람 횟수도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기준 2.4회로, 2022년의 2.44회보다 감소했다. 반면 평균 관람 요금은 9천702원으로 전년 대비 3.8% 떨어졌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전반적 극장 시장 회복이 더디다”는 지적을 내놨다.
올해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심각하다. 2024년 8월까지 극장 누적 관객 수는 6천769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0% 감소했다. 누적 매출액 역시 21.8% 감소한 6천584억 원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동기 수준의 45%에 불과하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좀비딸’(539만 명), ‘야당’(337만 명) 등 다양한 장르의 중급 영화들이 관객몰이에 성공했지만, 여름 시장 이끄는 대형 텐트폴 영화들의 부진이 시장 위축을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국산 상업영화 개봉편수도 부진을 보였다.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영화는 2019년 연간 45편에서 올해는 20편에 그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잠시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근 시장은 다시 위축되는 모습이다.
임오경 의원은 “OTT 플랫폼의 자본력이 국내 영화시장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K-무비의 지적재산 협상력 강화, 자본 구조 다변화를 위한 투자펀드 조성과 국제 공동제작 지원 등 글로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시장 다변화와 협상력 제고 없이는 영화 산업의 재도약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정치권은 이번 자료를 계기로 문화산업 재정 지원 확대와 K-무비 경쟁력 회복 대책을 두고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영화 산업을 둘러싼 경쟁 격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국정 및 정책 논쟁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