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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RP 잔고 101조 돌파”…국내 증시 활황에 유동성 급증
경제

“증권사 RP 잔고 101조 돌파”…국내 증시 활황에 유동성 급증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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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일반 투자자와 법인에 판매한 환매조건부채권(RP) 잔고가 101조3,262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증시 호조에 따른 투자 자금 유입이 가파르게 늘면서 자금 운용을 통한 유동성 흐름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가 18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증권사의 대고객 RP 매도 잔고는 1년 7개월 전인 지난해 1월 2일 76조5,891억 원에서 24조 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 7월 말 98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8월 22일에는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고, 이후 일시적으로 99조 원대에 머물렀으나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권사 RP 대고객 잔고 101조 원 돌파…국내 증시 호황에 사상 최대
증권사 RP 대고객 잔고 101조 원 돌파…국내 증시 호황에 사상 최대

RP는 일정 기간 후 매입 조건으로 발행되는 단기 채권으로, 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원화 RP, 달러 RP 등 상품에 활용된다. 국고채 등 우량 채권을 담보로 해 안정성이 높고, 예금자보호법 적용은 받지 않지만 시중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해 단기 투자처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단기 투자성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 점이 최대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증시 활황에 따라 투자 자금이 늘면서 RP 잔고 역시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RP 잔고의 증가는 증권사의 유동성 확보와 시장 내 자금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60개 증권사가 기록한 순이익은 2조8,5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는 주식시장 강세로 인한 수수료 수익 확대와 RP 잔고 급증에 따른 유동성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향후 RP 잔고의 흐름은 국내 증시 및 단기 투자자금 유입 규모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금융 상품의 금리와 시장금리 변동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자금 유입세와 증시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RP 시장의 유동성 확대가 증권업계 체력 개선에 얼마나 기여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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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rp#유동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