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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반전 끝 역전패”…울산, 플루미넨시전 투혼→클럽월드컵 탈락의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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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반전 끝 역전패”…울산, 플루미넨시전 투혼→클럽월드컵 탈락의 쓴맛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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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기류가 경기장에 흐르고 있었으나, 파이널 휘슬이 울려 퍼진 순간 울산의 선수들 표정에는 허탈감이 가득했다. 전체 무대를 통틀어 높은 벽을 실감했던 밤, 역동적 투혼은 두 번의 반전을 연출했지만, 결과의 흐름은 끝내 돌리지 못했다. 울산이 오랜 시간 꿈꿨던 16강 진출은 결국 손끝에서 멀어지게 됐다.

 

울산 HD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브라질의 강호 플루미넨시를 상대로 2-4로 패배했다. K리그를 대표해 참가한 울산은 초반부터 김판곤 감독의 5백 수비 전술을 내세웠으나, 플루미넨시의 압박과 속도에 연거푸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2연패로 탈락 확정”…울산, 플루미넨시에 2-4 패→클럽월드컵 조별리그 마감
“2연패로 탈락 확정”…울산, 플루미넨시에 2-4 패→클럽월드컵 조별리그 마감

초반 분위기는 조현우의 연이은 선방으로 지켜졌다. 하지만 전반 25분 보야니치의 실책으로 일격을 허용하며 프리킥에서 아리아스에게 먼저 골문을 내줬다. 그러나 곧이어 엄원상과 이진현이 다시 울산의 희망을 틔웠다. 전반 36분, 역습 과정에서 엄원상의 패스를 이진현이 왼발로 차분히 밀어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 첫 득점은 팀에 새로운 용기를 불어넣은 순간이었다.

 

분위기를 달군 울산은 전반 추가 시간 이진현의 크로스에 이은 엄원상의 다이빙 헤딩골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반전의 불씨는 경기 중반까지 이어졌다. 후반이 시작되며 플루미넨시의 공격력은 더 예리해졌고, 21분 노나토가 튀어나온 볼을 곧장 마무리하면서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울산의 벤치는 이청용과 정우영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을 모두 투입하며 의지를 보였지만, 38분 후안 프레이테스가 세트피스 혼전에서 결승골을 추가해 경기 분위기는 기울었다. 울산은 후반 추가 시간 카노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2-4 스코어로 석패했다. 이 패배로 울산은 2연패와 함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경기 종료 후 김판곤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울산다운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으나,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밤, 2만9천321명의 관중이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을 뜨겁게 달궜으며,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직접 현장을 지켰다.

 

울산은 26일 독일 도르트문트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뒀다. 승점 0으로 16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선수들은 새로운 국제 경험을 가슴에 새기게 됐다. K리그와 아시아 무대에서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을지, 따스한 위로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밤이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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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플루미넨시#클럽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