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3점 홈런 폭발”…박병호, 사직에서 롯데전 맹타→3경기 4홈런 질주
장마의 습기가 눅눅하게 가라앉은 경기장, 하지만 거기에 흐트러짐은 없었다. 박병호의 손끝에서 날아오른 타구는 사직의 하늘을 가르며 삼성을 향한 응원의 함성을 끌어올렸다. 절박했던 분위기를 갈랐던 한 방은, 베테랑의 경험과 자신감이 절묘하게 어울린 순간이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맞대결이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박병호를 5번 지명타자로 내세우며 초반부터 공격에 방점을 찍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12일 만에 1군 무대로 복귀했으나, 1회초부터 위기를 맞았다.

경기 초반, 박병호는 2사 1, 2루에서 박세웅의 네 번째 공을 힘차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125m를 훌쩍 날아 좌측 담장을 넘겼고, 그의 시즌 14호 3점 홈런이자 최근 3경기 4홈런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의 완성이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삼성 쪽으로 쏠렸다.
경기 내내 활력을 보인 박병호는 “팀의 상승세를 위해 꼭 필요했던 한 방이었다”며 동료들과의 의지를 전했다. 홈런포를 이끌어낸 베테랑의 존재감은 관중석과 팬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로 떠올랐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연이은 홈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SNS에는 박병호의 집중력을 칭찬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박세웅은 복귀전에서 이른 타선의 공세에 흔들렸다. 실점 이후에도 쉽사리 페이스를 회복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는 박병호의 맹타를 앞세워 상승세의 흐름을 잡았고, 이는 순위 싸움에도 긍정적인 동력이 됐다.
여름 비 내리는 사직구장. 그라운드는 뜨거운 경쟁의 장이었고, 박병호의 한 방은 팀의 응집력을 다시 일깨웠다. 이제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홈팬들 앞에서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간다. 경기의 여운은 견고히 남아, 다시 터질 박병호의 홈런을 기다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