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 억제의 생리학”…영국 의료진, 침묵 재채기→기도 파열 위험성 분석

재채기를 억제하려는 일상적 행동이 한순간 생리학적 재앙으로 비화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최근 영국의 30대 남성이 운전 중 알레르기 증상으로 인해 급작스러운 재채기를 참으려다 기관, 즉 기도에 미세한 파열이 생긴 사례가 세계적으로 보고돼 주목 받고 있다. 미국 현지 시각 21일, 과학 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재채기를 비정상적으로 억압하는 행위가 예상 밖 심각한 의료 위기를 초래할 수 있음을 드러낸 이 임상 사례를 심층 보도했다.

영국 남성 A씨는 입과 코를 동시에 막은 채 재채기를 억누르다 목 부위에 격렬한 통증과 운동 제한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고, 의료진은 이내 그의 목에서 이례적인 파열음과 결절감을 확인했다. 단순 엑스레이(X-ray)와 정밀 CT 촬영 결과, 기관의 세 번째와 네 번째 경추 사이에 직경 약 2밀리미터에 달하는 구멍이 관찰됐다. 전문의들은 이 상황을 ‘외과적 폐공기증’이 동반된 기관 파열로 진단했으며, 이 파열은 기도의 압력이 정상적 생리범위를 거슬러 급팽창할 때 발생한다고 밝혔다.

임상 해설에 따르면, 재채기는 순간적으로 상기도의 내압을 상승시키며, 이를 인위적으로 억누를 경우 상기도 압력은 평시 재채기 시보다 20배 이상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이는 기도 연부조직의 급격한 분리나 뒤틀림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외상 없이도 폐공기증, 기도 파열, 고막 또는 혈관 손상 등 중대한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음이 시사됐다. 이번 사례는 입과 코를 막은 상태에서의 재채기가 직접적 원인으로 기도 파열을 불렀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었던 것으로 공식 등록됐다.

전문의들은 “건강 보호를 위해 재채기를 억지로 참거나 입·코를 막는 방식으로 억제하려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재채기 억제와 관련된 생체 내 압력 분포 연구 및 비정상적 억제에 따른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은 바이오의료와 일상 건강관리의 경계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사례를 기점으로 실생활 습관의 미세한 차이가 거시적 건강위험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신체의 자연 반응을 억압하기보단 과학적 원리에 근거한 행동양식이 필요함을 재차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