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CPI 충격에도 투자 심리 견조”…미국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금리인하 기대 여전
국제

“CPI 충격에도 투자 심리 견조”…미국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금리인하 기대 여전

한유빈 기자
입력

현지시각 11일, 미국 뉴욕증시(USA)는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지표 부진이라는 복합 요인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가속과 고용시장 둔화 속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굳건히 했으며, 나스닥, S&P500, 다우존스 등 주요 지수 모두 상승했다. 변동성 지수(VIX) 하락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음을 방증한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8월 CPI가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치와 달리 물가 압력이 재차 높아졌음을 알렸다. 동시에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3천 건으로 전망을 크게 상회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시장은 이러한 혼재 신호를 오히려 금리 인하 가능성의 근거로 받아들였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내 75bp 인하 기대 확률은 78%를 넘어서며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만 약세를 보였고, 금융·산업 등 전통 우량주가 동반 강세를 띠었다. 특히 다우지수 상승세가 뚜렷한 한편, 애플은 1%대 오름세, 테슬라는 6% 이상 급등해 투자 심리를 확실히 반영했다. 단, 오라클은 전일 급등 이후 6% 넘게 하락하며 차익 실현 움직임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상승 랠리 이후 이날은 0.08% 하락해 조정을 받았다.  

한국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9월 10일 기준 미국 상위 50개 종목 보관금액은 143조 5,792억원으로 전일 대비 1조 2,550억원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인상에도 장기 성장 기대주에 대한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 테슬라 보관금액은 30조 6,457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늘었고, 주가도 6.06% 급등했다. 반면,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테크 등은 보관금액은 늘었지만 주가는 하락해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은 보관금액이 감소했으나 주가 상승세를 보였고, 아이온큐는 7% 넘게 급등하며 모험 투자 성향도 엿보였다.  

AI, 반도체, 전기차 등 성장 테마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지만, 단기 가격 변동은 보관금액 흐름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았다. 미국 증시 국내 투자 규모는 193조원을 넘어 글로벌 증시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열의를 재차 확인시켰다.  

CNBC,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경기 둔화 신호와 불안한 인플레이션이 공존하지만, 연준의 공격적 긴축 전환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주식시장의 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는 당분간 정책 기대와 성장주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실물경제 지표의 추가 악화가 나타나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정책 사이에 놓인 미국 경제의 향방, 그리고 세계 증시 변동성의 확산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한유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미국뉴욕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