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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61.20달러…OPEC+, 3개월 연속 증산 가능성에 국제유가 하락세 심화”
경제

“배럴당 61.20달러…OPEC+, 3개월 연속 증산 가능성에 국제유가 하락세 심화”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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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다시 한 번 하향 궤적을 그리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가 배럴당 61.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보다 0.37달러, 0.60% 내린 수치다. 브렌트유 역시 0.47달러, 0.72% 떨어진 64.44달러에 장을 마치며, 두 유종 모두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하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연합체인 OPEC+가 7월 하루 41만1천배럴 규모의 추가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서 비롯됐다. 아직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았으나, 증산 가능성만으로도 시장 심리에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 OPEC+가 오는 6월 1일 개최할 정례회의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전망이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 원유 저장 시설 / 연합뉴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 원유 저장 시설 / 연합뉴스

OPEC+는 그간 단계적으로 증산 계획을 이어왔다. 4월에는 하루 13만8천배럴, 이달부터는 41만1천배럴씩 증산에 나섰고, 만약 7월에도 이 규모가 유지된다면 3개월 연속 기존 계획의 3배에 달하는 원유가 국제 시장에 추가 공급되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 공급과잉 논란을 키워 유가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증산 논의의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오닉스캐피탈그룹 해리 칠리귀리언 전략가는 “OPEC이 가격 유지보다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방점을 찍은 조치로 보인다”며 “이는 한 번에 통증을 끝내려는 듯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OPEC+가 점진적 증산을 통해 기존 감산 정책을 사실상 되돌리는 흐름이라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RBC 캐피탈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하루 41만1천배럴 증산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관측했다. 그는 “향후 자발적 감산 물량이 가을 이전 복원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을 짚었다.

 

이번 OPEC+의 증산 논의는 하반기 원유 공급 균형과 각국의 에너지 전략에 결정적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6월 정례회의에서 최종 증산 여부가 확정되면, 유가는 공급 확대에 따라 추가 조정 혹은 새로운 수급 균형의 전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유가의 조정기는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와 기업, 나아가 소비자의 삶에도 깊은 흔적을 남긴다. 이제 시장은 OPEC+의 실제 결정과 각국의 전략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시점이다. 다음 달 발표될 정례회의 결과와 이에 따른 공급 흐름이, 세계 에너지 시장의 올 하반기 방향을 결정지을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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