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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진단 시약 매출 875억”…씨젠, 연속 흑자 신호 → 글로벌 시장 주도권 경쟁
IT/바이오

“분자진단 시약 매출 875억”…씨젠, 연속 흑자 신호 → 글로벌 시장 주도권 경쟁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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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진단 기술이 글로벌 진단 시장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씨젠이 2025년 2분기 영업이익 31억원을 달성하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간 가운데, 비호흡기 계열 시약과 신규 플랫폼의 성장세가 산업적 파장으로 부상했다. 업계는 진단 시장의 경쟁구조가 호흡기 감염병 국면을 넘어서, 만성·암질환 조기진단 시대로 확대되는 전환점에 주목하고 있다.

 

씨젠은 2분기 잠정실적을 통해 매출 1141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3.9%로, 코로나 사태 이후 진단 시약 중심의 재편이 확고해진 모습이다. 핵심 분야별로 살펴보면, 시약 매출 규모가 875억원(76.7%)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진단시약(비코로나)의 매출은 780억원으로 4.8% 증가했고, 추출시약 매출 역시 95억원으로 21.8% 급증했다. 장비 등도 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6% 늘어 복합적 성장 구도를 나타낸다.

핵심 기술력은 신드로믹 정량 PCR 플랫폼 기반 동시 다중진단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소화기(GI) 제품의 매출은 30.9% 증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관련 자궁경부암 진단제품 역시 21.4% 성장하며 비호흡기 분야의 확장성을 입증했다. 반면 호흡기 바이러스·세균 제품은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15% 내외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팬데믹 특수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질환 다변화·정밀진단으로 산업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방시장 확장성 측면에서 유럽(61%)이 매출을 주도하고, 아시아(17%), 중남미(10%), 한국(8%), 북미(5%) 등으로 수출 채널이 다변화되고 있다. 유전형 분석(지노타이핑) 강점과 소화기·성감염증 등 만성질환 대응제품 경쟁력이 뚜렷하다. 경쟁사 대비 진단 신뢰도·제품 다양성을 기반으로 향후 병원, 국가검진센터, 특수 질환 대응 플랫폼 시장 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에서는 비호흡기 PCR·NGS 기반 진단 영역을 중심으로 씨젠 외에도 유로피안 분자진단업체, 미국의 Cepheid 등과 기술·시장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국내 업계에서는 씨젠이 플랫폼 다변화, 큐레카(CURECA)·스타고라(STAgora)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차별성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진단의 정확도·효율성 외에도 각국 인증·의료기기 규제, 데이터 관리체계 기준 충족이 요구된다. 특히 EMA·FDA 등 해외 당국의 사용승인 및 검사 신뢰성 확보가 업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분자진단의 고도화 경쟁 속에서 씨젠 등 국내 기업의 수익 구조 다변화와 전략적 R&D 투자가 미래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계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 플랫폼 확장과 함께, 진단 패러다임 변화의 실질적 성과가 가시화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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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분자진단#진단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