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내란재판 연기, 국민 불안 커졌다”…지귀연 판사 결정에 70% 우려 응답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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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수괴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판 일정이 내년 1월로 연기되면서, 정치권과 국민 사이에서 불안감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지귀연 판사가 심리 일정을 연내에서 내년으로 미루자,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이번 결정을 우려한다고 응답했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11월 14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CATI(전화면접) 조사 결과, “내란 재판의 연기 결정이 우려된다”는 답변이 69.7%로 집계됐다. “우려되지 않는다”는 답변은 26.0%였으며, 반대 격차는 43.7%포인트에 달했다. 특히 “매우 우려된다”는 강도 높은 응답이 49.2%로 나타나, 단순한 불안감을 넘어 강력한 우려 여론이 분출됐다.

지귀연 판사 내란 재판 연기, 국민 69.7% “우려된다”(여론조사꽃)
지귀연 판사 내란 재판 연기, 국민 69.7% “우려된다”(여론조사꽃)

지역별로는 강원·제주와 호남권에서 80% 이상이 “우려된다”고 답해 전국적으로 고른 불안이 확인됐다. 경인권, 충청권, 서울, 부·울·경 역시 60% 후반에서 70% 초반대로 응답이 집중됐다. 대구·경북 역시 과반 이상이 재판 지연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연령별로도 전 세대에서 우려가 우세했으며, 40대와 50대에서는 80%를 넘어섰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약 70%가량이 “우려된다”고 응답해 성별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다.

 

정당지지층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응답자의 89.2%가 우려를 표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우려되지 않는다” 49.7%와 “우려된다” 45.7%로 팽팽하게 맞섰으며, 무당층 역시 정확히 43.3%씩 찬반으로 양분됐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 90.3%, 중도층 69.6%, 보수층 55.0% 등 전 계층에서 과반 이상의 우려가 확인됐다.

 

같은 기간 진행된 ARS 조사(무선 100% RDD, 표본 1,006명)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됐다. 전체적으로 “우려된다”는 66.0%, “우려되지 않는다”는 28.7%로 나왔으며, 특히 호남권에서 72.6%가 우려를 표했다. 연령, 성별 모두에서 응답이 일관됐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92.2%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65.6%가 “우려되지 않는다”를 선택해 정당별 인식 차가 뚜렷했다.

 

여론조사 결과, 지귀연 판사의 재판 연기 결정은 정당 및 이념 성향을 가리지 않고 사회 전반 불안심리를 고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민감한 사안일수록 절차적 명확성과 속도가 국민 신뢰 확보의 핵심”이라며, 재판 일정의 지연이 향후 정국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은 이 같은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는 재판 지연의 책임과 파장, 정치적 해석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며, 국회 역시 관련 일정과 추가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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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귀연#윤석열#여론조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