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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비, 다시 쨍한 햇살”…안양, 번갈아 오가는 장마와 열기 속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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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비, 다시 쨍한 햇살”…안양, 번갈아 오가는 장마와 열기 속 일상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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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락가락하고, 비가 멎자 다시 더위가 찾아온다. 요즘 안양의 하늘은 무심코 창밖을 바라보게 만든다. 날이 흐리다가 맑았다가 어느새 소나기가 지나가고, 습기가 가득한 도로 위로 바람이 흐른다. 이왕이면 맑았으면 좋겠지만, 반복되는 장마와 열대야 사이에서 사람들의 일상 속 무심한 변화가 피어난다.  

 

지난 12일부터 이어진 안양의 날씨는 마치 장마와 한여름이 번갈아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듯하다. 13일과 15~16일, 그리고 18일부터 21일까지는 비 소식이, 그 사이에는 짧은 맑음과 무더위가 각각 자리를 잡는다. 13일에는 내리는 비와 뇌우로 일상이 잠시 멈추고, 바로 다음 날은 다시 30도 안팎의 더위가 공기를 메운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주 후반에는 강수 확률이 60~74%까지 오르며, 기온은 연달아 31~32도를 기록할 예정이다. 예보를 습관처럼 확인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그만큼 예측 불가한 날씨가 낯설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정윤(38, 안양 거주)은 “요즘엔 외출 전에 우산을 무심코 챙기고, 옷을 고를 때도 ‘갑자기 쏟아질 수 있다’는 생각에 신경이 쓰인다”고 고백했다. 여름 일정이 비에 따라 달라지는 게 당연해졌다는 반응도 곳곳에서 들린다.  

 

Weather Trends 전문가는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면 일상 습관부터 바뀐다”며 “기상 정보 확인, 여벌 옷과 우산 챙기기 같은 작은 예비가 삶의 리듬이 된다”고 설명했다. 습한 공기에 지친 사람들은 카페나 실내 공간을 찾고, 빨래와 장보기의 타이밍도 비 소식에 따라 달라진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커뮤니티에는 “이번 주말에도 나들이는 힘들겠다”, “언제쯤 진짜 여름다운 연속된 맑은 날이 올까”라는 푸념이 이어진다. 그러나 동시에 “아침마다 날씨를 체크하는 게 새로운 루틴”, “비 올 땐 조용해서 나름 좋다”라는 목소리도 엿보인다.  

 

이런 여름의 파도 속, 작고 사소한 습관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는다. 누구는 비를 맞아도 마음을 가볍게, 누구는 무더위를 피해 새로운 쉼을 찾는다. 아름답다고만 할 수 없는 계절이지만, 결국 중요한 건 우리가 그 안에서 어떻게 하루를 살아내는가에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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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장마#여름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