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소환엔 출석”…김건희 여사, 건강 악화로 11일 만에 퇴원

정치권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김건희 대통령 배우자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입원한 지 11일 만에 서울아산병원에서 퇴원하면서, 향후 특별검사팀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격랑과 각종 수사 의혹이 뒤섞인 가운데, 김 여사 소환 여부가 정국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오전 김건희 여사 측 변호인은 “오늘 퇴원 수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고 당분간 집에서 치료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특별검사팀의) 법규에 따른 정당한 소환 요청에는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대선 투표일인 지난 3일 투표소를 찾은 이후 칩거를 이어갔으며, 16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특별검사팀이 수사팀 구성을 시작한 직후 갑작스러운 입원 소식이 전해져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됐다.

수사를 총괄하는 민중기 특별검사는 이날 “아직 김 여사에게 출석을 요구한 바 없다”고 밝혔다. 민 특검은 27일 서초구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특검법과 절차를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양측 모두 신중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김 여사의 지병과 건강 상태를 둘러싼 논란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김 여사의 신병 처리에 대해 정부의 책임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는 “국민적 의혹 해소와 법적 책임 이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권 일각에서는 “절차적 정당성을 존중해야 하며, 건강상의 이유를 무분별한 정치 공세로 몰아가선 안 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김 여사의 퇴원이 공식화되며, 향후 특별검사팀의 소환 일정과 수사 방향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치권과 여론 모두 김건희 여사의 직접 출석 여부와 조사 과정의 투명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와 특별검사팀은 법적 절차를 따르며 향후 소환·조사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다. 정치권은 김 여사 관련 쟁점을 두고 여야 간 본격적인 공방에 돌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