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수 4안타 폭발”…이재현, 승부 가른 2루타→삼성 4연승 질주
빗방울이 잦아들자, 잠실구장에 모인 1루 원정석 팬들의 눈길이 자연스레 이재현에게 쏠렸다. 어린 유격수의 빠른 발과 방망이는 경기 시작부터 분위기를 뒤흔들었고, 7회초 2사 만루에서 좌측을 뚫은 2타점 2루타는 그 여운을 길게 남겼다. 시종일관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삼성라이온즈는 이재현의 맹활약에 힘입어 4연승을 이었다.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삼성라이온즈는 LG트윈스를 14-4로 완파했다. 이날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재현은 5타수 4안타 1볼넷에 2득점 3타점, 5출루로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7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김진성 투수를 상대로 터진 2타점 2루타는 경기 흐름 전체를 삼성이 쥐게 만든 결정적 순간이었다.

삼성라이온즈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뽐냈다. 1회초 이재현의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한 뒤, 연속해서 5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4점을 쌓았다. 2회에도 이재현은 좌전안타, 곧바로 이어진 타자들의 장타로 홈을 밟아 추가점에 기여했다. 3회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보탠 이재현은 9월 들어 14안타, 타율 0.368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팀 공격의 핵이 됐다.
이날 승리로 삼성라이온즈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하위권과의 격차를 벌려 4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재현은 경기 후 “1번 타순에 큰 부담 없이 즐겁게 임하고 있다”며 자칫 긴장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진만 감독 역시 “상대 추격의 실마리를 이재현이 끊어냈다”며, 결정적인 2타점 2루타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재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44, 13홈런, 60타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삼성라이온즈는 21일 5위 kt wiz와 중요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재현은 올 시즌 kt wiz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에게 다소 약했지만, 최근 타격감을 앞세워 또 한 번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항상 자신감과 좋은 동료들 덕분에 타석이 기대된다. 내일도 잘 싸워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남겼다.
큰 경기가 끝난 뒤, 오후 공기는 한결 차분해졌다. 응원을 남기려 머문 팬들의 표정엔 만족이 묻어났다. 삼성라이온즈의 끝없는 도전과 이재현의 질주, 또 한 번의 이야기는 9월 21일 오후 잠실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