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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결제 피해자에 5개월간 100GB”…KT, 통신 보상·데이터 할인 확대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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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최근 발생한 소액결제 피해 사태와 관련해 자사 이동통신 고객들에게 5개월간 100GB 상당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고, 통신요금 또는 단말기 구매 시 15만원 상당의 추가 할인을 적용하기로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금전적 보상 방안이 통신사와 고객 간 신뢰 회복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KT는 29일, 소액결제 피해 고객에 대한 추가 보상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소액결제로 인한 금전 피해에 대해 이미 100% 보상을 약속한 데 이어, 번호이동 희망 고객의 위약금 면제에 추가된 것이다. 월 휴대폰 요금 차감 방식의 통신요금 할인과, 신규 단말 교체 시 약정 할인금 외 추가 할인 등이 제공된다. 데이터 혜택 역시 피해 고객에게 5개월간 월 100GB씩 순차 제공된다.

KT가 내놓은 보상책의 특징은 기술·서비스 차원의 조치와 실질적 경제 보상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기존에는 단순 사고 배상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무료 데이터, 현금성 할인, 단말구매 지원 등 다각적인 고객 만족 방안이 담겼다. KT는 피해 접수 및 보상을 위해 24시간 전담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대상자들에게는 7월 초까지 순차적으로 문자 안내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KT는 전국 2000여 개 매장을 안전안심 전문 매장으로 바꾼다. 직원 신원 확인, 결제 시스템 보안 강화, 내부 통제 절차 개선 등 매장 내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유사 사고 방지 시스템이 확충된다. 피해 고객 전체를 상대로 향후 3년 동안 통신·금융 사기 피해 발생 시 보상이 이뤄지는 KT 안전안심보험도 무상 적용한다.

 

현재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이번 KT 사태를 계기로, 본인 확인 및 결제 인증 강화, 인공지능 기반 이상 거래 탐지 등 정보보안 전반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미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 및 이동통신사 사이의 실시간 데이터 공유, 고위험거래 자동 차단 등 다양한 보안 수준이 요구된다.

 

정부 차원에서는 통신사 결제 서비스에 대한 감독 강화와 신규 인증 요건, 사고 발생 시 배상 절차의 투명화 등 후속 규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KT는 민관합동조사단에 적극 협조 중이며, 향후 보안 체계 고도화와 추가 피해 방지 대책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통신사업자의 신뢰와 사회적 책임이 직접적으로 맞물린 사례”라며 “미래 시장에서 고객 보호와 보안 수준이 통신서비스 선택의 핵심 척도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산업계는 KT의 전방위 보상 및 재발방지 노력이 실제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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