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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정책 외교 계승”…노재헌, 이재명 정부 첫 주중대사로 정식 임명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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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대사 임명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재명 정부가 첫 주중대사로 노재헌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을 공식 임명하면서, 한중 외교 라인에 새 바람이 예고됐다. 한중 수교 33주년, 그리고 약 9개월간의 대사 공백이라는 정치적 함의가 맞물리면서 이번 인사의 파장에 이목이 쏠린다.

 

외교부는 16일 노재헌 이사장의 주중대사 임명 인사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 1월 정재호 전임 대사가 이임한 뒤 주중대사직은 약 9달간 공석 상태였다. 노재헌 대사는 조만간 중국에 부임해 시진핑 중국 주석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방한 조율 등 주요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노재헌 대사의 발탁 배경에는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1992년 한중 수교를 이끈 ‘북방정책’ 외교 자산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북방 외교의 세대 계승’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노재헌 대사는 2016년 중국 청두시 국제자문단 고문, 지난해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 등을 맡으며 한중 교류를 이어왔다.

 

다만 야권 일각에서는 인물 중심 외교 인사를 두고 균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반면 외교가에서는 “33주년 수교를 맞아 양국 관계 돌파구”라는 기대가 감지된다. 중국 현지에서는 ‘인적 네트워크를 폭넓게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재헌 대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이자, 지난 8월 말 박병석 전 국회의장 등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에게 친서를 전한 경험도 있다. 그는 “수교 33주년에 맞춰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한중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양국 선린우호를 증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중대사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대중외교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예정된 APEC 정상회의, 양국 경제·문화 교류 복원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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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헌#주중대사#이재명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