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권역 대회기 물들다”…강창희, 4번째 유니버시아드 도전→세계 무대 시동
깃발이 건네지는 순간, 무대는 새로운 희망과 각오로 물들었다. 충청권 4개 시도가 세계 대학 스포츠인의 축제, 유니버시아드대회 대회기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개최 준비에 돌입했다. 노드 환경공원의 폐회식 현장에는 뜨거운 긴장감과 기대가 교차했다.
28일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열린 2025 라인-루르 유니버시아드대회 폐회식에서 강창희 조직위원장과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각 시도지사가 대회기를 직접 건네받았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 회장이 대회기를 공식 전달하는 절차가 진행됐으며,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이 함께하는 특별한 순간에 참석자들의 표정은 자부심으로 가득 찼다.

대회기를 수여받은 각 시도지사는 차례로 깃발을 흔들며 충청에서 열릴 유니버시아드의 성공 개최 의지를 내보였다. 입장하는 문화공연에서는 전통 가야금, 판소리와 더불어 현대적 영상과 무용까지 아우르며 전통과 혁신이 하나되는 무대를 완성했다. 청중들은 기립박수로 환호했고, ‘스포츠 그 이상 의미 있고 색다른 여정’이라는 메시지가 행사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12일간 대전, 세종, 충북, 충남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양궁, 펜싱, 체조 등 18개 종목, 150개국 1만5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은 1997년 무주·전주 동계, 2003년 대구, 2015년 광주 대회에 이어 네 번째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강창희 조직위원장은 “충청의 역사와 예술, K-팝, K-푸드 등 대한민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세계에 선보일 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조직위원회는 향후 2년간 지역 특색을 살린 스포츠와 문화의 어울림을 위해 본격적으로 행사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2025 라인-루르 유니버시아드대회 종합 순위는 대한민국이 금메달 21개, 은 9개, 동 27개로 4위에 올랐다. 일본이 금 34개로 1위, 중국과 미국이 뒤를 이었다. 태권도에서 14개 메달을 획득하며 종주국의 저력을 재확인했고,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는 국제대회 최초 금메달, 여자 양궁 컴파운드 단체에서는 대회 신기록, 수영 배영 200m 이은지의 신기록 달성 등 눈에 띄는 성과가 이어졌다.
한국 선수단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할 예정이다.
단단한 염원의 깃발이 하늘을 수놓은 뒤스부르크, 그리고 충청의 새벽. 서로 다른 삶과 꿈, 그리고 세대가 만나 만들어갈 유니버시아드의 여정은 이제 막 한 걸음을 내디뎠다. 2027년 여름, 세계 스포츠와 문화가 춤추는 충청의 기록을 기다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