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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훈련의 무게”…한선수, 대한항공 결승 완승→OK저축은행 3-0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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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훈련의 무게”…한선수, 대한항공 결승 완승→OK저축은행 3-0 제압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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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체육관을 가득 메운 결승의 긴장감 속, 대한항공 선수들은 두 달간의 혹독한 훈련에서 다져진 집중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오전부터 이어진 피로에도 코트 위를 지키는 눈빛엔 간절함이 묻어났다. 남자 프로배구 2025 여수·NH농협컵 결승전에서 한선수가 이끄는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으며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은 6월 20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펼쳐졌다. 대한항공은 조별리그와 준결승을 소화한 뒤 단 하루 만에 다시 치러진 결승전에서, 체력과 정신력의 경계 위에서 OK저축은행과 마주했다. 팀의 핵심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자원이 부재한 상황, 각자의 임무와 역할에 대한 집중력이 더욱 부각됐다.

“지옥 훈련의 힘”…한선수, 대한항공 3-0 우승 견인 / 연합뉴스
“지옥 훈련의 힘”…한선수, 대한항공 3-0 우승 견인 / 연합뉴스

1, 2세트 초반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대한항공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시간이 갈수록 힘을 발휘했다. 한선수가 유연하게 경기를 조율하며 수비와 공격 동선을 조직적으로 연결하자 분위기는 서서히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었다. 마지막 3세트 중반부터는 점수 차가 벌어지며, OK저축은행을 압도한 패턴이 반복됐다. 결국 대한항공은 25-16으로 3세트를 끝내며 세트스코어 3-0 완승, 쟁쟁한 상대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결승 직후 한선수는 “물 한 모금 마실 틈도 없이 훈련에 매진했다”며 두 달간의 고강도 준비 과정을 회상했다. 이어 “감독님과 동료들을 믿고 따라가며, 모든 팀원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기에 오늘의 결과가 찾아왔다”고 헌신을 강조했다. 공격수 김준호 역시 라이징 스타상 수상 기쁨과 함께 “새 시즌 V리그에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대한항공의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현대캐피탈에 내줬던 정상 자리를 되찾으며, 팀 훈련 시스템이 다시 한 번 그 효과를 입증했다. MVP로 선정된 한선수의 노련함과, 경기 내내 이어진 조직력·집중력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V리그 개막 준비와 함께 주전 경쟁, 팀 전력 점검 등 새 시즌을 향해 한층 더 단단한 각오를 다질 예정이다.

 

치열한 경쟁과 묵직한 여운을 남긴 결승전의 열기, 그리고 땀과 헌신으로 채워진 선수들의 모습은 팬들에게도 긴 시간 기억될 것이다. 대한항공 선수단의 도전과 노력은 가을 남도 해안의 풍경만큼이나 인상적으로 남았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의 감동적인 순간은 V리그로 이어지며, 또 한 번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갈 전망이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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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대한항공#ok저축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