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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리전 오류 직격탄”…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중단 사태 IT업계 충격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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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의 거대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전 오류로 인해 게임 산업 핵심 서비스까지 멈춰서는 사태가 발생했다.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20일 오후부터 약 3시간 이상 접속·매치메이킹 불가 상황을 겪으며, 게임 이용자와 업계 모두 인프라 리스크를 실감했다. 업계는 이번 장애가 국내외 플랫폼 기업 전체의 ‘클라우드 의존도’와 그 파급력을 드러내는 분기점이 됐다고 분석한다.

 

크래프톤은 이날 오후 4시께부터 게임 서버 불안정 현상으로 인해 글로벌 이용자 전반에 접속 불가, 게임 매칭 중단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공식 안내를 통해 “서버 불안정은 글로벌 외부 인프라(클라우드) 서비스 장애가 원인”이라며 “원인 규명 및 복구는 AWS와의 협업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AWS 측에 따르면 이번 문제는 미국-이스트-1(US-East-1) 리전에서 현지 시간 20일 오전 1시 26분경 대규모 오류가 발생하며 초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리전은 AWS 네트워크 내에서도 핵심적인 허브로 글로벌 트래픽의 상당수를 처리해 왔으며, 이번 오류로 인해 고객사의 서비스 지원·문서 갱신 등 주요 기능도 일정 시간 중단됐다.

 

특히 이번 장애는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퍼플렉시티, 아마존닷컴, 스냅챗, 듀오링고 등 AWS 기반의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에서도 연쇄적인 피해를 유발했다. 사용자들은 “단일 리전 문제가 수많은 서비스 차단으로 확산된 점이 클라우드 인프라 집중의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례는 산업계에서 ‘멀티 클라우드’나 서비스 중단 대비 재해복구(재해복원, DR) 투자가 미흡할 경우, 글로벌 기술 생태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음을 경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주로 AWS, MS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소수 사업자에 플랫폼 운영 인프라가 집중되는 현실에서, 리전 장애는 단순한 기술 문제를 넘어 산업안정성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리전별 인프라 이중화, 실시간 트래픽 분산, 시스템 재해복구 모드 등 비상대응 체계를 고도화하는 시도가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안전성 기준 및 백업 체계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점차 강조되고 있으나, 기존의 비용·운영 부담 등으로 속도는 더딘 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장애는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닌 산업 전반의 구조 리스크”라며 “게임·IT 업계의 서비스 가용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리전 다변화와 비상대응 체계 확충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산업계는 이번 장애 여파가 지속적으로 남을지, 그리고 국내외 플랫폼 기업의 인프라 전략 변화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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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aws#배틀그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