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궁 최고 무대”…이스턴, 5·18 민주광장 결승→광주 운영에 찬사
5·18 민주광장의 뜨거운 공기 속, 세계 양궁 선수들과 관중 모두의 시선이 결승전 활시위에 집중됐다. 역사의 무게가 깃든 공간 위에서 펼쳐진 마지막 라운드, 그레그 이스턴 회장은 전일빌딩245 위에서 조용한 박수와 함께 광주만의 열정과 품격을 지켜봤다. 스포츠와 현대사의 의미가 맞닿는 순간, 현장은 거듭된 환호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광주 국제양궁장과 5·18 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흐름을 달리해 진행됐다. 대회의 핵심 무대는 5·18 민주광장에 마련돼, 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한국 현대사의 상징적 공간에서 접전을 펼쳤다. 현장에는 각국 선수와 관계자뿐 아니라 광주 시민, 국내외 팬들이 함께하며, 결승전과 3위 결정전이 역사적 열기 속에서 막을 올렸다.

신임 그레그 이스턴 세계양궁연맹 회장은 전일빌딩245 위에서 지난 역사와 현재의 조화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 역사와 민주주의의 상징 공간에서 세계선수권을 치를 수 있어 영광”이라며, 평화와 스포츠가 공존하는 이 자리가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광주광역시와 조직위원회의 준비, 그리고 선수와 관계자 모두가 만족한 대회 운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광주광역시는 월드컵에 이어 이번 세계양궁선수권대회마저 안정적으로 치러내, 국제스포츠 행사 유치 역량을 다시 증명했다. 이스턴 회장은 “광주는 국제대회 개최 능력을 이미 충분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국제대회 유치 역시 광주에 열려있다”고 덧붙이며, 지역의 스포츠 저력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미국 출신의 이스턴아처리 대표 그레그 이스턴 회장은 유럽 외 국가 출신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세계양궁연맹 회장에 올랐다. 56차 총회에서 유럽 경쟁자보다 두 배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출되는 저력을 보였고,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컴파운드 종목 확대 등 양궁계의 변화도 언급했다. 최근 월드컵에서 도입된 11점제 룰에 대해서는 “아직 완벽하지는 않으나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광주를 찾은 수많은 관중과 팬들은 상징적 공간에서 울려 퍼진 만국기의 물결, 그리고 결승전을 마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스포츠와 평화, 그리고 저마다의 이야기가 가득했던 날’로 남은 이 기록은, 내년 가을 또 다른 감동을 기대하는 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간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