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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1실점 위력투”…송승기, 두산전 압도→LG 토종 에이스 반열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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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1실점 위력투”…송승기, 두산전 압도→LG 토종 에이스 반열 오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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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하나에 팀의 신뢰와 팬들의 기대가 스며든 오후였다. 송승기가 다시 한 번 ‘잠실의 에이스’라는 별명을 하나 더 새겼다. 탄탄한 자신감과 곡선을 그리는 피칭으로, 그는 두산 베어스 타선을 차갑게 제압하며 만원 관중과 벤치, 모두의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KBO리그 경기에서 LG 트윈스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3-5 대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송승기는 6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며 시즌 8승째(4패)를 기록, 토종 투수 다승 공동 1위와 평균자책점 단독 1위(2.57)에 올랐다.

“6이닝 1실점 호투”…송승기, 두산전 쾌투→LG 다승·평균자책점 1위 질주
“6이닝 1실점 호투”…송승기, 두산전 쾌투→LG 다승·평균자책점 1위 질주

경기는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송승기는 흔들림 없는 리듬과 섬세한 제구로 2회 1사 1루, 3회 2사 1·2루, 4회 무사 1루 등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했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콤팩트하게 조합하며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특히 6회 강승호와의 마지막 승부에서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무너뜨린 뒤, 결정구 직구로 꽂아 넣으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로써 송승기는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87순위 출신이라는 이력을 다시 한번 빛내며, 데이터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2023년 병역 복귀 시즌부터 14경기 중 12경기에서 5이닝 이상 소화했고, 7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왔다. 팀이 기대했던 5선발의 역할을 넘어, 이제는 보는 이 모두가 토종 에이스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 후 송승기는 “오늘 체인지업이 특히 좋아 많이 활용했다. 높은 직구로 변화구 효과를 극대화한 점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상위권 성적에 대해선 “개인 기록보다 팀이 더 중요하다”며 팀플레이어의 면모를 드러냈다. 선배 임찬규와 평균자책점 경쟁에 대해선 “찬규 형한테는 이제 ‘제가 이겼다’고 말하고 싶다”며 특유의 자신감도 내비쳤다.

 

최근 상승세의 중심에 선 송승기는 시즌 신인왕 유력 후보인 kt 안현민과의 투수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번 마운드에서 겨뤄보고 싶다. 기대된다”고 덧붙이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트레이닝 코치진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체력 걱정보다는 매 경기 같은 자세, 自分의 페이스 유지를 더욱 강조했다.

 

LG 트윈스는 이날 승리로 올시즌 상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화려함보다는 끈질긴 집중력, 마운드의 묵직한 존재감이 팬들의 마음을 흔든 하루였다. 송승기는 이번 활약을 디딤돌 삼아 차기 등판에서도 LG의 토종 에이스 이미지를 공고히 다질 예정이다. LG는 곧 이어질 원정 3연전에서 다시 한 번 새로운 이야기를 쓴다.

 

하루하루 쌓이는 기록과 순간의 희열이 교차하는 여름밤, 붉은 유니폼에 새겨진 믿음이 잠실 구장에 오래 남았다. 오는 주말 LG 트윈스는 원정길에서 또 한 번 마운드의 힘을 시험한다. 팬들은 매 이닝, 투구처럼 누적되는 감동을 응원한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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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기#lg트윈스#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