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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물타기냐”…장동혁, 부동산 6채 논란에 여야 전수조사 맞불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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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보유 현황을 둘러싸고 국회가 격랑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소유한 아파트 등 부동산 6채를 두고 내로남불 논란을 제기하며 모든 국회의원에 대한 부동산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여야가 서로를 정조준하며 주택 정책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정치권 파장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주택 6채가 모두 실거주용이라고 해명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까지 동원했다. 자신의 내로남불을 가리려고 물타기 하는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이어 "6채의 8억 5천만원이 실거래가냐, 공시지가냐. 만약 공시지가라면 오늘이라도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장동혁 대표가 실제 시가보다 낮은 기준을 적용해 자산을 발표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병기 원내대표에게는 실거래가로 묻고 본인은 공시지가로 답했다면 형평성에 어긋나는 치명적 도덕적 문제"라며 비판 강도를 높였다. 또 "국민의힘 부동산 정상화 특위 단장직을 즉시 사퇴하고 주택 안정화 협력 특위로 전환하든지, 아니면 주택 싹쓸이 위원장으로 새로 취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부동산 전수조사 제안에 "민주당도 당연히 포함된다. 동의한다면 방법은 협의하자"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10·15 부동산 대책을 둘러싼 국민의힘 비판에는 "정책 비난만 있고 대안은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책 제안 쇼로 국민 망신을 감추려 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6주기 추모식을 마친 뒤 민주당의 문제 제기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이 저를 공격하면 할수록 자신들이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것"이라며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부동산 3인방부터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는 또 "거래가와 공시지가 중 실거래가가 높으면 그 기준으로 신고한다. 민주당이 계속 수렁에 빠져 '똥볼질'을 하고 있다"며 자신에 대한 비판을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강남 아파트를 소유하고 갭투자까지 하면서 국민의 한 채 꿈을 짓밟는 이들이 정책 실패 책임을 타인에게 돌린다"고 날을 세웠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SNS를 통해 "오세훈 시장이 정책 제안 쇼가 아닌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하며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 등 정책 논란에 대해 "당 공식 입장 변화는 없다"며 당내 논의 상황을 밝혔다.

 

부동산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정치권의 도덕성과 정책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실거래가·공시지가 기준 공개와 전수조사 수용 여부를 압박하는 한편, 국민의힘 역시 부동산 정책 책임론을 거세게 부각시키는 상황이다. 국회는 주요 부동산 법안과 정책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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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