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 후 0.40% 하락”…외국인 매도에 3,470선 후퇴
코스피가 9월 24일 장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가 출회되며 3,470선으로 하락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증시 고평가 발언과 뉴욕증시 부진이 국내 증시 조정세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 심리가 악화되며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05포인트(0.40%) 내린 3,472.14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3,497.95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3,494.49)를 갈아치웠으나, 외국인 매도가 확대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497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2,125억 원, 개인은 49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123억 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매도세는 코스닥시장에서도 이어져,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46억 원, 1,69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는 한편, 개인이 4,35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시 조정 배경에는 파월 연준 의장의 “증시가 상당히 고평가됐다”는 발언과, AI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 약화가 자리했다. 미국 인공지능(AI) 대표주 엔비디아가 오픈AI와의 협력 구조 우려로 2.8% 하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호실적 발표도 투자 심리 회복을 이끌기는 역부족이었다.
업종 내에서는 삼성전자가 0.83% 상승 전환하며 저가 매수세를 끌어들였으나, SK하이닉스(-0.97%), LG에너지솔루션(-2.52%), POSCO홀딩스(-0.72%), 현대차(-0.68%) 등이 내렸다. KCC는 자사주 담보 EB(교환사채) 발행 소식에 11.75% 급락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5.38%)와 현대로템(2.01%) 등 방산주는 미국 정치 이슈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운송장비(1.31%), 통신(1.14%), 건설(0.55%) 등은 상승했으나, 증권(-3.24%), 오락문화(-2.66%), 화학(-1.45%)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11.27포인트(1.29%) 하락한 860.94에 마감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3.63%), 에코프로비엠(-2.95%), 에코프로(-2.22%) 등이 하락했고, 삼천당제약은 8.33% 급락했다. HLB(0.77%), 리노공업(2.10%), 휴젤(0.33%) 등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9원 오른 1,39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11조5,570억 원, 10조220억 원에 달했으며,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및 정규마켓 거래대금도 6조8,820억 원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관련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으며, 증시 고평가에 대한 파월 의장 발언이 지수 하락의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상법 개정안 등 자사주 처분 관련 법안 논의와 맞물려 일부 상장사의 교환사채 발행 움직임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는 진단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 변동성, AI 주도의 밸류에이션 부담, 국내 상장기업의 자사주 이슈 등으로 당분간 증시 변동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와 단기 급등주에 대한 경계심리 유지를 당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준 통화정책회의(FOMC) 결과와 글로벌 AI 투자 흐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